韓 배달 시장 패권, 獨이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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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달 시장 패권, 獨이 쥔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12.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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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 배달의민족 지분 87% 인수
기업가치 4조 책정, 토종 인터넷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배달의민족이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되며, 독일 업체가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을 독식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우아한형제들은 DH 최고경영진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DH는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로 평가해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토종 인터넷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다. 

김봉진 대표를 포함한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13%)은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김봉진 대표는 DH 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 주주가 됐다.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 멤버가 된다.

DH는 국내 배달시장 2‧3위인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배달 시장은 독일계가 판치는 시장으로 변모한다. 배달의민족은 토종기업임과 동시에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배달의민족은 국내 56%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44%는 요기요와 배달통이 나눠가졌다. 사실상 두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였다. 

DH는 글로벌 배달 시장에서 국가별 깃발을 세워나가는 업체다. 이러한 M&A의 이유로는 글로벌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꼽힌다. 하나금융투자가 유로모니터의 자료를 토대로 글로벌 음식 배달 시장 규모를 추산해본 결과 전체 시장 규모는 약 2500억~3000억달러(290조~350조원)로 집계됐다. 하나금융투자는 2015~2018년 글로벌 온라인 배달시장 규모는 연평균 25% 성장해 오는 2025년까지 연 15% 속도로 성장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관련 업계에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딜리버리히어로는 기존 배달의민족이 펼치는 오픈리스트 광고 외에 중개수수료제를 운영하고 있어 모기업이 같아진 만큼 앞으로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여기에 독일계 회사로 넘어간 상황 속 파트너사들도 바뀔 정책에 두려움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달의민족 측은 이러한 점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기존 시장에서와 같이 다르게 운영될 것”이라며 “배달의민족은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주로 합을 맞추고, 요기요는 프랜차이즈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봉진 대표는 아시아지역을 총괄하게 된다. 양사는 싱가포르에 50대 50 지분으로 합작사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는 내용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십도 맺었다. DH가 깃발을 꽂은 아시아지역 11개 국가를 전담하는 셈이다.

아울러 양사는 5000만달러(약 600억원)의 혁신기금을 조성해 푸드테크 분야의 한국 기술벤처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성공한 음식점이 해외로 진출할 때 시장조사 및 현지 컨설팅도 돕기로 했다. 향후 김범준 부사장이 국내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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