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운명의 날… 회추위 13일 차기회장 후보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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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운명의 날… 회추위 13일 차기회장 후보선출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2.12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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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후보추천위 면접 후 확정… 후보군 5인 모두 완주 의지
조용병 회장 연임 유력… 잠룡 4인도 '이변 주인공' 노려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숏리스트 후보군. 왼쪽부터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 임영진 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사진/신한금융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숏리스트 후보군. 왼쪽부터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 임영진 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사진/신한금융

금융업계 일등 신한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이 곧 드러난다. 조용병 회장이 연임할 거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숏리스트(압축후보군)에 오른 나머지 4명도 완주 의지를 피력하며 이변 주인공을 노리고 있다.

◆성과 보여준 조용병 연임 성공할까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3일 오전 숏리스트에 오른 각 5명의 후보에 대한 면접을 거쳐 최종 회장 후보를 추천한다.

우선 조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추위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이전보다 한 달 여 앞당겨 진행했고, 금융당국의 우려 표명에도 후보군 '숏 리스트'를 발표하는 등 조기 선출을 밀어붙이려는 점이 결국 조 회장의 연임에 포석을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내년 초 조 회장의 선고 이전에 회장 연임 이슈를 털어내고 가자는 뜻으로도 풀이가 가능하다.

조 회장이 임기 동안 리딩뱅크 탈환 등 굵직한 경영성과를 낸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굵직한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비은행부문을 대폭 강화한 점이다. 지난해 탈환한 리딩뱅크(순이익 기준) 자리도 비은행부문 강화를 기반으로 한 비이자수익 다각화로 더 견고해졌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2조6434억원)보다 9.6% 증가한 2조8960억원으로 KB금융(2조7771억원)을 앞섰다. 신한금융의 두드러진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이런 차이를 만들어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586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841억원)보다 37%나 증가했다.

◆모든 후보 완주 의지… 이변 가능성도

다만 이변의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번 차기 회장 인선 과정에서 압축된 숏 리스트 후보군에는 조 회장뿐만 아니라 잠룡들이 즐비하다.

우선 '일본통'이자 그룹내 차기 1인자로 평가받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이 모두 도전에 나섰다. '포스트 한동우'로 꼽히던 민정기 전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잠재적 CEO 후보'라는 점에서 면접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 있다.

재도전에 나서는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에게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 회장과 위 전 행장은 이미 지난 2015년 신한은행장,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두 차례 격돌한 바 있다. 두 번 모두 조 회장의 승리로 끝난 만큼 세 번째 맞대결에 업계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조 회장과 라이벌 구도를 갖고 있는 위 전 행장은 올해 6월 이른바 '남산 3억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법률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냈다는 점도 조 회장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특히 이들 후보 전원이 모두 최종 면접에 나서며 '포기 없는 완주'를 선택했다는 점이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면접을 고사하는 방식으로 차기 회장 경쟁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열쇠 쥔 회추위원 면면 살펴보니

결국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의 결정은 회추위의 몫이다. 이들의 표심에 따라 결과가 좌우돼 회추위 인사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만우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변양호ㆍ성재호ㆍ박철ㆍ김화남ㆍ히라카와 유키ㆍ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 회장에 대한 일본 주주들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는 만큼 김화남ㆍ히라카와 유키 등 일본 주주 측 사외이사들의 표심은 조 회장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신한금융 안팎의 중론이다.

2017년 조 회장 선임 당시부터 쭉 자리를 지켜온 박철ㆍ필립에이브릴 사외이사 등도 회추위 내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하는 시각도 있다. 한편 올해 초 새롭게 합류한 변양호ㆍ성재호 사외이사들의 선택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13일 오전부터 실시되는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면접은 후보자의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 회추위원들간 내부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후보 1명이 확정되면 공식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후보자 1명당 30분~1시간 안팎의 면접 시간이 소요될 것을 감안하면 이날 오후 늦게 단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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