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철강업계, 2020년 목표 수립 난항
상태바
부진한 철강업계, 2020년 목표 수립 난항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2.12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회복?…원료가격 안정되면 현 수준 유지
현대제철, 3분기 영업이익 변수로 내년 목표 수립 난항…내년 초에나 가능
동국제강, 영업이익 2000억원 목표…브라질 고로 골치, 원자재 가격 부담
동부제철, 영업이익률 4% 목표…금융비용 등 당기순손실 줄이는 것이 과제
출하 대기 중인 포스코의 열연코일. 사진=포스코 제공
출하 대기 중인 포스코의 열연코일.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올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철강업계가 내년에도 시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명확한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연초에는 긍정적 목표를 내세우기 마련이지만, 최근 철강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종 목표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일관제철소는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점도 있지만, 원료가 상승으로 롤마진이 압축되면서 부진을 겪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까지 8.8%의 영업이익률을 올렸지만 올해는 6.8%로 떨어졌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지난해 5.0%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3.0%로 축소됐다.

포스코는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내세우며 2018년 수준의 실적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후방 산업군의 침체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중국의 열연가격 인상으로 포스코도 4분기부터 열연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수익의 상당부분이 열연 부문에서 난 것을 감안하면,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가의 열연 가격 상승은 포스코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료 가격만 안정된다면 올해 수준의 영업이익률 유지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목표 수립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했지만, 전세계 주요 철강업체와 비교하면 평균 이상의 실적을 냈다. 아쉬운 점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춘 제품군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 역할을 한 제품이 없었다.

그동안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각 부문의 수익이 돌아가며 호재를 보였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수익률이 좋은 제품군이 전무했다는 게 현대제철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봉형강 부문의 침체가 영향이 컸다. 3분기 영업이익이 일반적 흐름과 달리 크게 악화된 수치여서 내년 목표를 수립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내년 영업이익 목표를 2000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올해 목표도 2000억원이었는데 3분기까지 18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 상황이 좋지 않아 20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원자재인 열연 가격이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호재로 작용했지만, 4분기 중국 열연가격 상승으로 롤마진 축소가 예상된다.

동부제철은 내년 영업이익률 4%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0.05%에 불과하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동국제강과 마찬가지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과 제품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두 업체 모두 당기순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급선무다. 제품가격 인상여부가 관건으로 목표 영업이익률 확보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철강업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고 혁신을 이끌 인사 여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아직 자체적인 내부 인사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 체제를 지속해 안정을 꾀할지 실적 부진을 인정하고 대대적 변화를 줄지 지켜봐야 한다.

현재 현대제철이 경영지원본부장이었던 정호인 부사장을 인천‧포항공장장으로 발령을 낸 것을 제외하면 소식이 없다. 안동일 사장이 정의선 부회장 인사로 내부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점을 감안하면, 주요 임원의 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마케팅 부문의 보직이동에 대한 관심이 크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은 올해보다 여러 경제지표가 더 악화될 것으로 나오고 있어 목표 세우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 최종 목표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