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업계, 공급과잉 속 비수기 고객 확보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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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업계, 공급과잉 속 비수기 고객 확보전 ‘치열’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12.12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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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맞아 노선 다각화 및 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으로 마케팅 총력
적자 늪에 빠진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실적 턴어라운드 어려울 듯
(왼쪽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왼쪽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고객 확보 경쟁으로 치열하다.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마케팅 총력전에 돌입한 것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LCC들은 노선 다각화는 물론이고 특가 항공권 프로모션, 무료 위탁 수하물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이달 8일부터 호주 젯스타에어웨이즈와 공동운항(코드쉐어)으로 인천~호주 골드코스트 노선을 시작했다. 이번 공동운항을 통해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 전략을 펼치는 고유의 사업모델을 유지하는 동시에 장거리 노선 서비스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에 뛰어들었다.

해당 노선은 주 3회 일정으로 운항되며, 젯스타의 335석 규모의 보잉 787-8 드림라이너 항공기가 투입된다. 제주항공은 인천~골드코스트 노선 운항을 기념해 오는 29일까지 탑승일을 기준으로 내년 3월 27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편도항공권을 29만800원부터 판매한다. 이 운임에는 수하물 20kg과 기내식도 포함돼 있다.

진에어는 오는 25일부터 단독 노선인 인천∼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구간의 운항을 기존 주 7회에서 14회로 늘린다. 진에어는 이번 증편에 따라 여행 편의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와는 조호르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버스, 기차 등 편리한 교통을 이용한 연계 방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필리핀 관광부와 제휴해 12일부터 에어부산이 운항하는 필리핀 전 노선에 특가 운임을 적용해 판매한다. 이번 필리핀 특가 항공권은 1인 편도 총액 기준 △부산~세부 11만 9900원 △인천~세부 13만3900원 △부산~칼리보 15만9900원부터 판매된다. 이벤트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며, 탑승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3일부터 인천∼중국 옌타이에 주 4회 신규 취항에 나선다. 이를 기념해 최저 4만4900원(편도 총액 기준)에 예매 가능한 특가 이벤트도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 동계시즌을 맞아 청주~장가계(장자제) 노선 스케줄도 오픈한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부터 2020년 3월 28일까지 해당 노선을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베트남의 휴양지 냐짱(나트랑) 신규 취항을 앞두고 오는 18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탑승하는 승객에 한해 편도 항공권을 최저 10만2500원(유류세·공항세 포함)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12일까지 진행한다. 오는 24일까지는 인천~코타키나발루 항공권을 편도총액 11만3700원부터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특별 이벤트도 실시 중이다.

또 에어서울은 이달 11일부터 국내선 모든 운임에서 무료 수하물 제도를 시작했다. 에어서울의 김포~제주 노선에서 특가 운임을 구매한 사람도 위탁 및 기내 수하물을 1인당 1개(15kg)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LCC들이 경쟁적으로 노선 다각화 및 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벌이는 이유는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재 항공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일본 불매운동으로 유례없는 침체국면에 빠져 있다. 이에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는 연말을 앞두고 고객 유치전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올해 4분기 LCC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둔화로 인한 출국 수요 감소에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여행이 줄면서 항공사 여객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0월 기준 LCC 여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에 그치며 단거리 노선의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노선 수요는 양국 간 관계 정상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며, 이후 점진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반적인 국내 여객 수요 반등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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