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A51 베트남서 공개…중저가 스마트폰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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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A51 베트남서 공개…중저가 스마트폰 공략 본격화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2.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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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형 보급형 처음 선봬…타사 프리미엄급 성능 혁신
中내수 힘입은 화웨이 추격…글로벌 출하량 1위 수성 전략
갤럭시A51 이미지. 사진캡처=Pricebaba-OnLeaks
갤럭시A51 이미지. 사진캡처=Pricebaba-OnLeaks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가 2020년형 갤럭시A 시리즈를 첫 공개하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행사를 통해 ‘갤럭시51’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언팩과 같은 글로벌 행사 성격이 아닌 베트남 법인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행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갤럭시 A51’이 사각형 디자인의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인덕션’이라 불리는 사각형 디자인 카메라 모듈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에서 도입한 것은 이번 ‘갤럭시 A51’이 처음이다. 정사각형인 애플 아이폰11 시리즈 카메라 모듈과 달리 갤럭시A51 모듈은 직사각형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갤럭시A51은 삼성전자의 중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이지만 다른 보급형과 달리 경쟁사의 프리미엄폰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다. 4800만 화소 등 총 4개의 쿼드 카메라 후면 배치, 4000mAh 배터리 탑재 등은 경쟁사 프리미엄 라인의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내년에 공개될 삼성전자의 전략폰 갤럭시S11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 직사각형 카메라 모듈을 보급형 갤럭시A51에 먼저 도입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같은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제품 혁신에 집중한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보급형 라인업을 재정비해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J와 갤럭시A 브랜드를 하나의 갤럭시A로 통합했다. 특히 보급형 모델임에도 고사양 부품을 탑재해 ‘스펙 상향 평준화’를 시도했다.

이같은 시도는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IM부문에서 매출 29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거둔 성과로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J시리즈와 A시리즈의 통합 등 라인업을 재편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시장경쟁력을 확대했다”며 “하이엔드뿐 아니라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해 폭넓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경쟁력 확대는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중국 화웨이로부터 글로벌 1위 수성을 성공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억230만대를 출하해 21.3%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올해 2억5100만대를 출하해 17.7%로 2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모델을 하노이에서 첫 공개했단 점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 잠재성이 큰 베트남 시장의 리더십을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 7월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2.3%로 점유율 압도적 1위를 보였다. 그 뒤로는 중국 브랜드 오포(25.4%)와 샤오미(7%)가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1인당 국민소득(GDP)가 2500달러 수준인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애플(6.4%)은 4위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혁신 작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최근 “(수익성이) 목표한 것까지는 아직 안됐다. 더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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