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한국산이 다시 1위…맞춤형 전략 필요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우리나라 화장품이 3년 연속 중국의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지켜온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일본이 기존 고가 브랜드 중심이었던 중국 내 ‘J 뷰티’ 마케팅을 점차 중저가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K 뷰티’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좁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글로벌 무역통계업체인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TA)’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까지 중국의 화장품 수입액은 총 96억7597만달러(한화 약 11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31.7% 늘었다.
2017년(51억3103만달러)에 처음 50억달러를 넘어선 지 2년 만에 연간 수입액 1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국가별로는 일본산이 1년 전보다 34.8%나 급증한 24억6881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국산이 14.0% 증가한 24억3369만달러(한화 약 2조9000억원)로 격차가 조금씩 벌어졌다. 시장점유율이 각각 25.5%와 25.2%로, 근소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일에 이어 프랑스(18억547만달러·점유율 18.7%), 미국(9억4천85만달러·9.7%), 영국(5억4천728만달러·5.7%)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수입화장품 시장에서는 2015년까지만 해도 프랑스산이 28.5%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2016년 한국산이 추월에 성공한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올해 한국산 수입 증가세가 주춤한 사이 일본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맹추격에 나서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실제로 수입액 기준 톱5 국가 가운데 한국산의 수입 증가율(14.0%)만 10%대에 그쳤고 나머지(일본 34.8%·프랑스 39.8%·미국 43.4%·영국 61.1%)는 모두 최소 30%대 이상의 급상승했다.
하지만 10월에는 한국산 수입액이 2억9971만 달러에 달하면서 일본산(2억4793만달러)을 비교적 큰 폭으로 앞서며 다시 1위에 오를 희망은 남아있다.
코트라는 최근 발간한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현황과 진출 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대(對)중국 소비 수출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등의 영향으로 2016년과 2017년 부진했으나 지난해 다시 호조세를 보였다”며 “특히 화장품 등 비(非) 내구성 소비재의 증가세가 빨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올들어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일본에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내주면서 위기감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화장품 시장에서 수입산 비중이 35%에 달하고, 성장세도 가파르다”면서 “특히 젊은 여성이 수입화장품을 선호하고 스킨케어 제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를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