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큰 별 영면하다”…김우중 전 회장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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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큰 별 영면하다”…김우중 전 회장 영결식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2.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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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전·희생’ 대우 정신…후대 번영의 주춧돌
정의선·최태원·신동빈 등 재계 조문 발걸음 잇따라
유족 등 300여명 참석…충남 태안 선영에 안장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결식에서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영정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결식에서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영정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대우의 사훈인 '창조', '도전', '희생' 이 세 가지에는 우리의 진정성이 담겨있다. 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세계로 나갔고, 시도해보지 못한 해외 진출을 우리가 처음으로 해냈다.”(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상징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영면했다. 지난 9월 별세한 김 전 회장의 영결식이 1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의 '소박한 장례' 뜻에 따라 300여석 규모의 강당에 영정과 꽃장식만 해 놓았고, 유족과 친인척, 전직 대우 임직원만 식장에 참석했다. 이른 아침부터 몰린 2000여명의 조문객은 강당에 들어가지 못한 채 복도에 설치된 중계 영상을 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은 조사에서 “김우중 전 회장은 35만의 대우 가족과 전 국민이 기억하고 인생의 좌표로 삼기에 충분했고, 김 전 회장 성취가 국민적 자신감으로 이어져 있다”며 “위기를 맞은 뒤에도 명예회복 대신 젊은 인재들을 키우는 데 여생을 바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길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손병부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들의 우상이자 젊은이들에게 신화 같은 존재가 되기에 충분했다”며 “한국이라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곳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찬 분이었다”고 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에는 장례절차에 따라 천주교식 종교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참석자 전원이 ‘대우 가족의 노래’를 부르며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김 전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은 유족을 대표해 “항상 바쁘시고 자주 옆에 계시진 않았지만 늘 자랑스러운 아버지셨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며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에는 김 전 회장의 손자가 영정을 들고 대기 중인 운구 차량으로 이동했다.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등이 차례로 영정 뒤를 따랐다.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의 주춧돌을 마련한 김 전 회장에 대한 재계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김 전 회장 장례식에는 약 9000여명 조문객이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등 재계 인사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김 전 회장 별세에 대해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 재계 1세대 기업인이자 큰 어른으로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셨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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