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동행…삼성전자,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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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동행…삼성전자,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2.11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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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목표
국내 펩리스·디자인 업체와 상생 협력
이재용 “함께 성장하는 것이 최고의 길”
송용하 삼성전자 파운드리 그룹장이 11일 ‘시스템반도체 융합얼라이언스 세미나’에서 ‘시스템반도체의 발전 방향과 파운드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상래 기자
사진은 송용하 삼성전자 파운드리 그룹장이 11일 ‘시스템반도체 융합얼라이언스 세미나’에서 ‘시스템반도체의 발전 방향과 파운드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자료. 사진=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이끈다. 국내 펩리스·디자인 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송용하 삼성전자 파운드리 그룹장은 11일 시스템반도체 융합얼라이언스 세미나에 참석해 ‘시스템 반도체의 발전방향과 파운드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송 그룹장은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국내 펩리스 디자인 하우스 경쟁력 강화에 지원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성장을 위해 △경쟁력 있는 IP 제공 △설계·분석 기술지원 △MPW 운영 프로그램 확대 △디자인 하우스 기술교육 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챙기는 삼성의 핵심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지난 4월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확충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는 내용의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했다.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도 노리겠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페립스·디자인 기업과 상생을 추진하는 이 부회장이 내세운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다”고 했다. 최근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를 맞아서도 이 부회장은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며 삼성 사장단에게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7나노미터 EUV(극자외선) 공정을 앞세워 시스템 반도체 기술 리더십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개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코어로 인공지능 연산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Exynos) 990'과 신형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솔루션 '엑시노스 모뎀 5123'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삼성전자의 7나노미터 EUV 공정을 기반으로 △2개의 NPU 코어 △트라이 클러스터의 효율적 중앙처리장치(CPU) 구조 △최신의 그래픽처리장치(GPU) △8개 주파수 묶음(Carrier Aggregation·CA)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텔로부터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위탁 생산을 따냈다. 인텔이 간단한 부품을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계약을 한 사례는 있지만, 주력 분야인 핵심 시스템반도체 CPU의 위탁 생산을 맡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퀄컴에 이어 인텔 칩 외주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퀄컴은 내년에 보급형 제품 중심으로 삼성전자에 수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퀄컴 수뇌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삼성과의 협력을 넓혀나가는 방향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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