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美中 기술패권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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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美中 기술패권에 주목해야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2.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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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미중 무역협상 1차 시한으로 여긴 15일이 다가온다. 양국이 스몰딜 추진을 합의해 무역협상 타결이 급물살을 탈 것을 기대했으나 실제 구체적 협상안을 두고 기싸움이 치열해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미중 평행선이 15일을 넘기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미룰 수 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왔다.

미중이 무역과 관련 스몰딜을 진행해도 이와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 기술전쟁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이면에는 미국이 더 이상 자신들이 만든 세계질서에 중국을 편입시키려는 꿈을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과거 중국의 WTO 가입을 적극 지지했던 일을 후회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이 노골적으로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G2 갈등은 뉴노멀이 됐다. 아직까지 미국을 위협할 수준에 중국이 이르지 못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다. 문제는 중국의 성장속도다. 특히 경제굴기뿐 아니라 최근 기술굴기는 미국의 우려를 증폭시킨다.

중국의 기술굴기는 중국이 더 이상 아시아 최대공장의 지위를 벗어나 미래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기술제국을 꿈꾸는 것을 말한다. 기술굴기로 대표되는 중국 ‘제조2025’에 포함된 분야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4차산업 혁명의 핵심 분야다.

현재 5G 시대가 열리면서 과거 상상으로 그쳤던 불가능했던 것들이 이제 실현화 단계에 접어든다. 통신기술의 발달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이 급성장해 모든 방면의 기술 발달을 가속화한다.

이 5G 최대 수혜국 중 하나가 중국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프라이버시 문제로 막힌 5G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와 실증사업이 국가주의와 자본주의가 결합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서는 빠르게 진행된다. 이러한 연구와 실증은 또 다른 빅데이터를 양산하고 이에 중국의 기술 발달 속도는 가속화된다.

특히 미국이 우려하는 분야의 기술은 중국의 인공지능(AI) 분야다. 3차 산업혁명을 인터넷·정보화로 대표했다면 4차 산업혁명은 AI 시대라고 일컫는다. 이미 미중의 AI 분야 기술격차는 빠르게 좁혀진다. 미국 비영리 조사기관인 앨런 AI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정상급 논문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용횟수를 따져 상위 10%를 차지한 AI 논문에서 미국은 점유율 29%로 선두를 지켰으나 중국이 26%로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인공지능 발전은 국가의 경쟁력으로 상징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I 기술이 발전하면 전체 산업과 국가의 사업, 경제 운용방식이 변혁을 이룰 뿐만 아니라 미래에 정치, 군사적 힘의 균형도 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미중 무역협상의 양상과 관계없이 양국의 기술전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뉴노멀인 시대는 한국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봐도 알 수 있듯이 5G분야에서 한국의 기업이 반사효과를 본다. 반면 기술 패권을 둘러싼 신(新)냉전시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기술 분야의 글로벌 사슬에서 도태될 수 있다.

미중 무역협상뿐만 아니라 양국의 기술패권 양상에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것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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