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등 진출한 베트남 태양광발전…최적지 아닌 ‘속 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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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등 진출한 베트남 태양광발전…최적지 아닌 ‘속 빈 강정’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2.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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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높은 경제성장률에 제2의 중국 격상…전력 수급은 불안정
입지 여건은 태양광발전에 최적, 인프라 미비와 중국 저가 수주 문제
낮은 전력판매 비용 불구 시공비도 국내 대비 70~80% 수준 불과
일반 태양광발전은 여러 문제로 지지부진, 지붕 태양광발전에 주목
한화큐셀이 미국에 위치한 주택에 지붕태양광을 설치한 모습.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이 미국에 위치한 주택에 지붕태양광을 설치한 모습. 사진=한화큐셀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국내 태양광발전 업체들이 해외 진출 최적지로 베트남을 꼽고 전략적 접근에 나서고 있지만, 인프라 미비와 수익성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발전은 3년 내 수요가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현 정부에서 신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며 태양광발전이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대규모 프로젝트는 새만금 태양광발전이 종료되면 더 이상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해외 진출 등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베트남은 매년 8%씩 증가하는 전력 수요 충당을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태양광발전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 태양광발전의 규모를 4000MW로 확대하고, 2030년에는 1만2000MW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한 해 일광시간이 1400~3000시간에 달해 태양광 복사량도 230~250kcal/㎠에 이르는 등 여건 면에서는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주목받는 신흥국으로 국내 기업의 진출도 활발하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성장 중이다. 베트남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08%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국을 대체할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제7차 베트남 전력계획’을 발표하며 전력개발과 신재생에너지에도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21%까지 확대하며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한화 그룹 김승연 회장이 일찍부터 베트남의 발전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항공 엔진부터 생명, 방산, 에너지, CC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은 베트남에 수차례 방문하며 관심을 가진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올해 태양광 부문의 성과를 인정받으며 부사장직에 오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룹 내에서 태양광발전에 주력하고 있는 한화에너지 역시 베트남 전문가로 불리는 정인섭 신임 대표이사를 세웠다. 베트남 사업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베트남 태양광발전 시장은 기대와 달리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수요는 있지만 일부 문제들이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막고 있다. 베트남은 태양광발전에 관련된 지원 보조금이 국내보다 훨씬 적다. 실제 정부의 지원금은 우리나라의 60~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REC 가격이 낮아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송전력선 등 전기 인프라 미비로 인한 문제는 국내 업체로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도 만만치 않아 실제 수주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반면, 전력판매 비용은 크지 않지만 시공비용이 70~8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빠른 투자회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1MW 태양광 설비 구축에 대략 10억원이 들어간다면 베트남은 7~8억 수준으로, 약 6~7년이면 투자비용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베트남은 일반 태양광발전보다 지붕 태양광발전이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제조기지 진출로 공장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베트남의 비싼 전기요금과 불안정한 전력 수급 문제로 신규 공장 건축 시 지붕 태양광발전 설치가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지붕 태양광 역시 중국 공장은 중국 업체 위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태양광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전력 부족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이 유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 여건은 아직 미비한 부분이 많아 수주로 이어지기까지 애로 사항이 많다”면서 “이런 이유로 자체 수급이 가능한 지붕 태양광발전이 더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선 에스와이 등 일부 기업이 베트남에서 지붕 태양광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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