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 D-1…연내 매각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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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 D-1…연내 매각 성사될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12.11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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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막판까지 줄다리기
구주 가격 이어 우발채무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 놓고 이견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 항공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구주 가격에 이어 우발채무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당초 계획한 날짜를 넘겨 SPA를 체결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컨소시엄은 오는 12일 SPA를 체결하기로 잠정합의했으나, 현재 상황으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달 HDC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양측은 지금까지 SPA 체결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본 협상 초기 금호산업과 HDC는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이번 인수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31.05%)인 ‘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인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 매입 대금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금호 측에게 돌아가고, 신주 인수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다. 

금호산업은 2조5000억원에 이르는 매각 금액 중 금호산업에 유입되는 구주 가격으로 약 4000억원을 주장한 반면 HDC컨소시엄은 3200억원을 제시했다. 결국 양측은 HDC컨소시엄이 제시한 약 3200억원 가량에서 잠정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호산업과 HDC컨소시엄은 구주 가격에 이어 이번엔 우발채무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계약 과정에서 금호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등 제재를 받을 우려가 있다.

앞서 공정위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 바꾸는 과정에서 중국 하이난그룹 측으로부터 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에 1500억원을 투자하게 한 것을 부당 내부거래로 규정하고 검찰에 고발키로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HDC컨소시엄은 이를 고려해 우발채무가 생기면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10% 선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을 그룹 재건에 활용해야 할 금호 입장에서는 잠재 리스크만으로 손해배상한도를 높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앞서 4000억원대를 주장한 구주 가격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손해배상한도까지 높아지면 향후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당장 내년에만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1300억원 등 37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다.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우선협상대상자와의 배타적 협상 기한인 오는 12일까지 SPA 체결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양측의 SPA 체결이 연기되더라도 인수합병(M&A)의 판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2일은 금호와 HDC간 잠정 합의 날짜일 뿐,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연내 매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연말까지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와 HDC간 줄다리기로 일정에 차질은 생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측의 상황을 고려하면 M&A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매각전이 연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주도권을 가져가는 만큼 연말까지는 딜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유상증자 추진설과 관련해 “아시아나 항공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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