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유탄 맞은 신혼부부… 특공 당첨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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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상제' 유탄 맞은 신혼부부… 특공 당첨도 어렵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12.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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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샵 파크프레스티지' 신혼부부 특별공급 60가구 모집에 4635명 몰려
신혼부부 85㎡ 초과 주택형 선택 활발…가점제보다는 추첨제로 선회
관람객들이 6일 문을 연 신길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재빈 기자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신호부부 특별공급에서는 60가구 모집에 4635명이 몰렸다. 사진은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견본주택 내부 전경.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분상제)가 본격화되면서 청약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특히 이전부터 과열 양상을 띠었던 일반공급은 물론,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에까지 그 여파가 미치는 모양새다.

1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서울 신길뉴타운 3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인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신혼부부 특별공급에는 60가구 모집에 4635명이 신청했다. 그중 전용면적 59㎡형(20가구)에는 과반수에 필적하는 2146명이 몰렸다.

분상제 적용지역이 발표되면서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혼부부 특별공급 경쟁이 최근 치열해지고 있다. 금호산업이 지난주 공급한 'DMC 금호 리첸시아' 전용 84㎡(28가구)에는 총 1283쌍의 신혼부부가 특별공급에 도전했다.

계룡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보문 리슈빌 하우트' 전용 59㎡형(41가구)에도 1281쌍의 신혼부부가 몰리기도 했다. 지난 7월 분상제가 처음 예고됐던 당시 5개 단지(123가구)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이 15대 1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자신을 결혼 2년 차라고 밝힌 강모(서울 강남구·31세)씨는 "분상제가 본격화되기 전에 집값이 9억원을 넘지 않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단지 중심으로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신청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75%를 선발하는 우선 공급 대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번번이 떨어지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신혼부부가 민영주택에 특별공급을 신청하려면 소득(맞벌이 기준)이 △3인 가구 이하 702만원 △4인 801만원 △5인 870만원 △6인 955만원을 초과하면 안 된다. 여기에 혼인 관계에 있는 배우자와의 사이에서 출산한 미성년인 자녀가 존재해야 1순위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특별공급 조건이 안 되는 신혼부부는 전용 85㎡ 초과 주택형이 나올 때마다 계속해서 청약에 나서는 추세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는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전용 85㎡ 초과 민영주택의 경우 50%를 추첨제 방식으로 선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 평균 당첨 가점이 50점을 웃돌다 보니 '제로(0)'에 가까운 가점제보다는 추첨제를 선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모(서울 서초구·32세)씨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자격이 되지 않는 데다, 내 나잇대로는 서울 평균 당첨 가점의 반도 안 된다"며 "그나마 이번에 분양하는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는 추첨제가 적용되는 전용 114㎡형이 9억원을 넘지 않아 대출도 받을 수 있는 만큼 한 번 도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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