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사자"…상경투자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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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사자"…상경투자 '기지개'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2.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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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6년 연속 상승세에 매수세
10월 외지인 아파트 매매, 강남권에 집중
최근 서울 집값이 상승폭을 확대하며 오름세를 이어가자 지방 상경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 일대 전경.
최근 서울 집값이 상승폭을 확대하며 오름세를 이어가자 지방 상경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 일대 전경.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상한제 발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커지면서 더 늦기 전에 매수해야 겠다는 심리를 자극해, 지방 큰손들이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지역 일대 아파트들을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대비 1.82%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첫 6년 연속 상승이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7월 첫째주 이후 23주 연속 오름세로 상승폭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서울 집값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핀셋지정'과 지자체와 관련 부처의 합동조사,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다양한 규제에도 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자 전국에서 투자 수요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한국감정원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신고일 기준) 서울 외 거주자(관할시도 외)가 매입한 서울 아파트는 1803가구로 전월 1463가구 대비 23.2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인 지난해 10월 2500가구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안정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이 하반기 들어 과열양상을 치닫자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9·13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외지인의 매입한 아파트는 337건에 그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월별로 1000건을 넘지 못했고 500건에 못 미치는 달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 집값이 뛰자 지난 7월 외지인 매입 아파트는 1498가구으로 1000가구를 훌쩍 뛰어넘었고 지난 10월엔 1803가구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서울의 10월 외지인 아파트 매매는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강남권에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노원구가 177가구로 매매거래가 가장 많았지만 송파구(143가구), 강동구(130가구), 강남구(118가구) 등의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서울의 10월 외지인 아파트 매매에서 차지한 비중도 26.06%에 달했다. 

이처럼 외지인의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데다 신축 아파트 선호와 갭 메우기식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하반기 들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정부의 실거래가 공개 건수는 1만979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4만5566건)·하반기(3만5825건)보다 크게 쪼그라들었다. 반면 하반기 들어 이달 현재까지 3만5343건이 신고돼 작년 하반기 거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2일 기준 125.2로 전주(121.7) 대비 상승했다. 지난 10월 초에 기준점인 100을 상회한 이후 점진적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층의 관심은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KB부동산 리브온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최근 지방의 자산가들이 서울 강남권, 인천 송도, 경기 분당신도시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추세"라며 "갈수록 서울과 지방 부동산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서울 부동산이 지방보다 투자가치가 높다는 판단에 서울로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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