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北 핵실험 감시견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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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北 핵실험 감시견제 강화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3.02.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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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물질 관측기기 및 전자정찰기 배치
▲ 위성사진 제공업체 지오아이가 지난해 4월30일 제공한 북한 영변 핵시설 자료사진.

[매일일보]북한의 핵실험 실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미군이 대기 중의 방사성 물질을 수집할 대기 관측 기기를 동중국해 등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통신 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와 함께 서태평양상의 전방 전개 거점인 괌 주변에서 B2 전략폭격기 훈련을 실시하는 등 북한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가데나(嘉手納)기지(오키나와 카데나 마을 등)를 거점으로 대기 관측 기기 WC 135와 전파 정보를 수집하는 전자정찰기 RC 135가 배치됐다고 밝혔다.

미군은 북한이 핵실험과 함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한 경계도 강화하고 있다. 한미 합동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요코스카(横須賀)기지(가나가와현)의 이지스함 ‘샤일로’도 미사일 발사를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4일 신의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4일 오전 9시부터 준전시 태세를 갖추라는 명령이 하달돼 군은 물론 기관·기업소 노동적위대들도 비상소집한 상태”라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앞두고 전투동원태세에서 준전시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이번 명령은 중대방송이 아니라 비공개로 내려져 지금 여기는 여느 때와 달리 팽팽한 긴장이 흐르고 있다”며 “이 명령이 하달되자 보안원들도 바쁘게 움직이며 단속에 나서 시장은 물론 거리도 썰렁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명령을 전달한 일꾼은 ‘장군님께서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내린 결단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무슨일이든 꼭 일어난다’는 신심을 가지고 당에서 지시하는 대로 한사람같이 움직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준전시명령이 내려지자 대학생들은 물론 예술학교 학생들도 군입대를 탄원했고 거리에는 목총을 들고 뛰어다니는 적위대원들로 마치 전시를 방불케 한다”고 북한 내부의 급박한 분위기를 묘사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김정은 제1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지켜나가는 데서 강령적지침으로 되는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요한 결론’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통해 소형핵무기화 완성단계에 도달함으로써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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