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청 황실의 아침·심양 고궁' 특별전 개최
상태바
국립고궁박물관, '청 황실의 아침·심양 고궁' 특별전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12.10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1일 부터 .~‘20년 3월1일 까지
중국 국가 1급 문물 ‘홍타이지 칼’ 등, 심양고궁박물원 소장 120여 건 출품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은 12월 11일부터 2020년 3월 1일까지 세계의 왕실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을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중국 동북지역 랴오닝성에 있는 심양瀋陽은 1625년 청나라 태조 누르하치가 랴오양(遼陽)에서 이곳으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청나라의 첫 번째 수도가 됐다.

‘천명’ 연호가 있는 운판.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천명’ 연호가 있는 운판.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이후 심양은 ‘성경(盛京)’으로 격상됐고 1636년, 청 태종 홍타이지(皇太極)는 국호를 ‘후금(後金, 1616~1636)’에서 ‘청(淸)’으로 바꿨다.

청나라는 1644년 명나라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인 산해관(山海關) 전투에서 승리한 후 베이징으로 천도(遷都)했고, 심양은 청나라 제2의 수도가 됐다.

홍타이지 칼
홍타이지 칼

심양 고궁은 이러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심양 중심부에 있는 심양고궁박물원(沈阳故宫博物院)은 베이징 고궁과 함께 현재까지 전해지는 가장 온전한 중국 황실 궁궐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 황실이 시작된 곳이자, 청나라 초기 황제들의 초심을 담고 있는 심양 고궁의 건축적인 면모와 함께 심양 고궁에서 귀중히 간직해온 정교하고 수준 높은 청 황실의 유물을 만나 볼 수 있다.

누르하치 칼
누르하치 칼

전시는 모두 6부로 구성됏다.  1부 ‘후금, 일어나다’에서는 만주족의 기원과 함께 청 태조 누르하치가 13벌의 갑옷으로 군사를 일으켜 후금을 건국하고 팔기(八旗)제도를 수립하는 등 청나라 건국의 발판을 마련하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겹사법랑 코끼리 받침 보병
겹사법랑 코끼리 받침 보병

2부 ‘청나라의 발흥지’에서는 누르하치의 심양 고궁 건설과 홍타이지의 주도로 심양 고궁이 황궁으로서 기틀을 갖추게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또한, 1644년 베이징 천도를 통해 대륙 통일과 청나라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게 되는 이야기와 청나라 초기 황제 관련 유물이 소개된다. 중국 국가 1급 문물로 지정된 ‘누르하치 시보(諡寶)’와 ‘홍타이지 칼’이 주목할 만하다.

누르하치 '시보'와 '시보함'
누르하치 '시보'와 '시보함'시보諡寶는 죽은 뒤, 일생의 공덕을 평가하고 칭송하며 올린 호칭인 시호諡號를 새긴 인장이다.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3부 ‘제왕의 기상’에서는 베이징 천도 이후 청나라 황제들이 심양의 선조(先祖) 능으로 순행巡行을 오게 되면서 심양 고궁으로 유입된 황제의 기물(器物)과 황제의 공간에서 사용했던 예기禮器, 의복, 악기 등을 감상 할 수 있다.

황룡포
황룡포

4부 ‘청 황후와 비의 생활’에서는 깊은 궁궐에서 호화로운 일상을 누렸던 청나라 황후와 비의 복식, 그리고 그들의 취향이 반영된 정교하고 수준 높은 생활용품과 여러 가지 보석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장신구 등을 볼 수 있다.

보석과 물총새 깃털로 장식한 모자
보석과 물총새 깃털로 장식한 모자

5부 ‘황실의 취향’에서는 황실 전용 물품을 제작했던 전문 작업장에서 만든 식기와 장식품, 황실에서 소장했던 회화들이 소개된다.

겹사법랑 팔보
겹사법랑 팔보

6부 ‘황실의 종교’에서는 청나라의 다양한 종교 공예품을 볼 수 있다. 청나라는 광대한 중국 대륙을 통치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여러 민족의 종교를 포용했고, 청나라의 문화와 예술이 더욱 풍부해지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전시는 심양고궁박물원과 국립고궁박물관이 함께 준비한 교류 특별전시로 올해 심양고궁박물원의 소장품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먼저 선보이고, 내년 2020년에는 심양고궁박물원에서 국립고궁박물관의 소장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총 120건 유물이 공개되며, 이중 우리나라 국보에 해당하는 국가1급 문물은 모두 13건이며 누르하치와 홍타이지의 칼 등이다.

한편, 2020년에 국립고궁박물관이 조선의 왕실문화를 중국에 교류전 형식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국립고궁박물관과 심양고궁박물원은 특별전 개막에 앞서 12월 9일에 2020년 심양 개최 교류전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왕실 문화 전문 박물관으로서 다양한 왕실 문화를 국민에게 알리는 특별전을 꾸준히 개최해 왔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중국 청나라 초기 황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전시로서 중국 황실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