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업체, 배터리사와 맞손…너도나도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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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업체, 배터리사와 맞손…너도나도 ‘합종연횡’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2.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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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신차 출시 등 가시적 변화…선제적인 안정적 수요 확보 차원
배터리사는 투자비용 분담, 확고한 수요 확보 등 위험리스크 줄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완성차업계와 배터리업계 간 합종연횡이 다반수로 일어나고 있다. 완성차업계가 본격적인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 확보를 위해 배터리에 대한 직접 투자가 늘고 있다.

최근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인 LG화학은 GM과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같은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사의 연합은 양쪽이 Win-Win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배터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고품질 배터리의 안정적 확보는 완성차업계엔 지속적인 과제다. 배터리 업계는 해외 투자에 대한 비용 감소와 위험리스크 분담,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라는 점에서 이러한 합작사 설립이 나쁘지 않다.

LG화학과 GM뿐만 아니라 일본 토요타와 파나소닉이 올해 초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독일 폭스바겐도 지난 6월 스웨덴의 신생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와 합작으로 연 생산량 16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LG화학은 GM 외에도 지난 6월 중국의 로컬 브랜드 1위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완성차 업체는 대부분 구매선 다양화라는 차원에서 복수의 배터리사업 거래를 하고 있다. 기존에 파나소닉이 독점 공급하고 있던 테슬라 등도 최근 구매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안정적 소재 확보 차원에서 당연한 부분이다. 즉, 완성차 업계는 주된 구매선을 확보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구매선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현대차의 경우 아직 배터리 업계와 배터리 부문에 대한 합자회사 건립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LG화학과 배터리팩을 만드는 HL 그린파워를 세웠을 뿐이다. 배터리팩은 배터리셀을 담는 용기로 배터리 패키지의 최종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동차 부품 중 유일하게 배터리 부문만큼은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두 업계 간 합종연횡은 앞으로 전기차 수요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5년까지 연간 신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 비중을 2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GM은 2024년까지 중국서 차량 전기화 등을 위해 113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BMW는 중국 장성기차와 중국 내 연산 16만대의 전기차 합작 공장을 곧 건설한다.

닛산 역시 전기차 등의 생산을 위해 일본 도치키 공장에 330억엔을 투자하고, 중국 광저우차는 2025년까지 자사 모든 모델의 전기차화를 추진한다.

이처럼 전세계적인 자동차 판매 감소 추세 속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투자와 신차 출시 소식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이제는 전기차의 수요 확대가 단지 상상이 아닌 현실로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눈앞의 가시적 변화는 완성차업체들이 고품질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배터리사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의 배터리 기술력, 안전성과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해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대규모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확보해 2024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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