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둔화 지속·가계부채 문제도 주요 리스크 지목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경제전문가들이 국내 경기 둔화세와 미중 무역분쟁을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다르면 ‘미중 무역분쟁(응답비중 74%)’과 ‘국내 경기둔화 지속(52%)’ 등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40%), 가계부채 문제(40%), 중국 금융·경제 불안(39%) 등 순으로 주요 리스크 요인이 지목됐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지난달 13~29일 중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업권별 협회 및 금융·경제 연구소 직원,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담당자 등 79개 기관의 92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해당 결과는 전문가들이 꼽은 5대 리스크 요인을 단순 집계해 응답비중이 50%를 넘는 리스크를 나타낸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을 꼽은 비중은 지난 5월 상반기 조사 당시 67%였지만 이번에 74%로 7%포인트(p) 확대됐다. 국내 경기둔화 지속 응답 비중은 지난 조사와 비교해 14%p 축소됐다.
전문가들이 1순위로 가장 많이 꼽은 위험 요인도 ‘미중 무역분쟁(39%)’이 지목됐다. 국내 경기둔화 지속(21%), 글로벌 경기 둔화(9%),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둔화(5%) 등이 뒤를 이었다.
미중 무역부쟁과 국내 경기둔화 지속, 글로벌 경기 둔화 요인 등은 대체로 1년 이내 단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로 지목됐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은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데다 터질 경우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도 클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부채 문제와 중국 금융·경제불안은 중기(1~3년)에 나타날 수 있으며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간 정도로 인식됐다.
1년 내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53%로 지난 5월 조사 때(52%)보다 소폭 확대됐다. 다만 ‘높다’고 응답한 비율도 같은 기간 4%에서 13%로 확대돼 경계감은 다소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소폭 상승했다. ‘안정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 5월 50% 수준에서 이번 조사 때 55%로 상승했다. 반면 ‘보통’과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 44%에서 41%로, 6%에서 4%로 하락하며 인식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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