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달라지지 않는 현대모비스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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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달라지지 않는 현대모비스의 역할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2.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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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내연기관과 마찬가지로 전동차 부문 부품 시스템화(모듈) 적용
모터, 배터리관리시스템,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모듈 사업 진행 중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에도 긍정적 영향…기존안에서 역할 커져
현대차그룹 수소차 핵심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차그룹 수소차 핵심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최근 전기자동차와 같은 전동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신차 모델 출시와 함께 배터리 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전기차 시대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모비스의 경우 전동차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탄탄한 수요 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 부품에 이어 전동차 부문의 수직계열화는 모든 전기차의 부품이 현대모비스를 통해야 할 만큼 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수직계열화의 핵심은 바로 부품의 시스템화(모듈)에 있다. 모듈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내에서 맡은 가장 대표적인 역할로, 2만여개의 부품을 6~7개의 모듈로 묶어 완성차를 조립하는 것을 뜻한다.

모듈 시스템화의 장점은 △차량 제조원가 절감과 △개발 기간 단축 △품질 향상 등이 있다. 현대모비스의 대표적 모듈 시스템은 칵핏모듈과 섀시모듈, 그리고 프론트엔드모듈(FEM) 등이 있다. 세 가지는 내연기관에서 중요한 모듈로 현대모비스에서 제조 및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진행하는 부품의 시스템화는 전기차 등 전동차 부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모듈화에 직접 나서고 있다. 전기차 등 미래자동차에 더욱 중시되는 전장부품에 대한 모듈화와 함께 배터리팩 등 전기차 모듈에 관련해 타 업체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배터리 업체인 LG화학과 배터리팩을 만드는 HL 그린파워 합자회사를 설립했고, 모터 모듈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시스템화 했다. 현재 현대모비스가 전기차와 수소차 부품 중 직접 생산하지 못하는 것은 배터리셀에 불과할 만큼 제품의 시스템화가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 배터리를 제외한 전동차의 모든 부품의 수직계열화에 일찌감치 나선 셈이다.

현대모비스의 역할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분할을 통한 지배구조개편안을 내놨지만, 엘리엇의 반대로 실패했다. 당시 내놓았던 안건은 현대모비스의 기존 대표 사업인 A/S부문과 모듈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로 편입하고,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및 핵심사업 부문을 키워 나가겠다는 복안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동화 부문과 핵심사업부문에 대한 가시적 비전이 없었던 만큼 주주의 찬성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전세계적인 친환경 바람으로 인해 전동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등 핵심사업 부문에 대한 구체적 비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전폭적 지지나 전기충전소 등 인프라 투자 등 전동차 사업에 대한 구체적 비전이 생김에 따라 현대차의 의도대로 분할이 가능할 수도 있는 여지가 생겼다.

현대모비스 내부에서도 현재의 전동차 사업 부문이 흑자를 낼 만큼 수익성 모델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2~3년 후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감가상각과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다면 수익성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안정적 배터리 확보를 위해 다른 완성차 업체와 같이 배터리 업계와 JV 설립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라면서도 “배터리에 대한 기술이 전무한 만큼 배터리 업체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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