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전기차 모델, 유럽 등 해외서 판매 호조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PHEV·수소차가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의 40%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시장이 기존 주력이던 하이브리드차 중심에서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전기차(FCEV) 등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59.2%(17만2506대)로 가장 많고, EV 27.6%(8만306대), PHEV 11.9%(3만4582대), FCEV 1.3%(3843대)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기차는 친환경차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모델은 유럽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판매한 EV는 국내에서 2만1986대로 전년보다 119.2% 늘었고, 해외에서 3만9981대로 125.4% 증가했다.
올해는 10월까지 판매가 국내 2만1307대, 해외 5만8999대로 국내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해외 판매는 127.1% 증가했다.
EV, PHEV, FCEV의 약진으로 올해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2011년 현대차가 처음 블루온을 출시해 236대 팔린 뒤 2012년 기아차 레이 EV, 르노삼성차 SM3 Z.E.가 신규 진입하면서 660대 판매됐다. 2013년 한국GM이 쉐보레 스파크EV를 출시하면서 715대로 늘어나는 등 좀처럼 시장이 커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2013년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ix FCEV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렸지만, 2014년까지도 전체 친환경차 판매의 95% 이상은 하이브리드차 몫이었다.
2014년 쏘울 EV가 시장에 나오고 2016년 아이오닉 전기차 모델이 추가되면서 EV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2017년 니로 EV, 코나 일렉트릭 등 소형 SUV 라인에 전기차 모델이 투입되면서 판매도 함께 뛰기 시작했다.
수소전기차도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에 힘입어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ix FCEV는 지난해 단종 전까지 6년 동안 총 916대가 팔렸지만, 지난해 출시된 넥쏘는 첫해에만 949대가 판매됐다. 올해는 10월까지 총 3843대(국내 3207대·해외 636대) 팔렸다.
국내에서 고전했던 PHEV는 서유럽 등 해외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아이오닉·니로·K5 등의 PHEV 모델은 해외 진출 첫해인 2015년 1313대 팔렸고, 작년 2만9천473대 판매됐다. 올해 역시 10월까지 이미 3만4582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4.2% 증가했다.
한편 올해 10월까지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국내외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29만668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 모델이 98.2%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