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성 확보’ 유진기업 건자재 사업 숨통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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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성 확보’ 유진기업 건자재 사업 숨통 튼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12.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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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상대 개점연기 권고 취소 소송 승소…전방산업 악화에 적자구조 해소는 어려워
서울 용산구 구 전자랜드 별관에 위치한 에이스 홈센터&홈데이 용산점. 사진=유진기업 제공
서울 용산구 구 전자랜드 별관에 위치한 에이스 홈센터&홈데이 용산점. 사진=유진기업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그간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한 유진기업의 건자재사업에 숨통이 일부 트일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지난달 25일 유진그룹 계열사 이에이치씨(EHC)가 중소벤처기업부를 상대로 낸 개점연기 권고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1심의 결과가 바뀌지 않고 이어진 상횡이다. 유사한 사건 가운데, 법원이 처음으로 기업의 편을 들어준 사례다.

EHC는 유진기업이 미국의 에이스 하드웨어와 손잡고 오픈한 건자재 유통업체다. EHC는 시작부터 지역 상인들과의 갈등으로 오픈에 차질을 빚었다. 해당 지역과 가까운 거리에 공구상가들이 위치했으며, 판매 제품이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중기부는 중소기업연구원 등의 보고서를 살펴본 뒤 개점 시기를 오는 2021년 3월 연기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2심의 결과가 3심에서 뒤집어지는 경우가 적다는 이유로 사실상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사업 확장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대법원에서 처리된 민사 본안 사건 1만3362건 중 1만2137건(90.8%)에 상고 기각 판결이 내려졌다. 총 처리 사건 중 90%가 넘는 수치다.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사업은 아직 성장에 가속도를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EHC는 지난해 28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손실 1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8억원이고, 3분기의 경우 56억원을 기록했다. 지점별 소비자 유치가 확대된 것이 아닌 지점 확대에 따른 매출 상승으로 예상된다. 

인테리어 업체들이 입점한 홈데이도 침체를 겪고 있다. 홈데이의 3분기 매출액은 126억원으로 전기(206억원)보다 80억원이나 감소했다. 당기손순실도 88억원으로 전기(86억원)보다 악화됐다. 

다만 홈데이와 홈센터는 전방산업인 건설·부동산업 침체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인테리어 수요는 소비자의 이사 및 입주시기에 맞춰 수요가 발생한다는 특징을 가졌다. 실제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55건으로 전월(8121건) 대비 74.6%나 급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데이와 홈센터 모두 자영업자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지만, 전방산업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부동산업의 경우 정부 정책 발표 한 번에 경기가 역전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자는 점과 전방산업 의존도를 벗어난 신사업 융합을 노린다면 부진 탈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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