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등 켜진 ‘부동산 PF’… 대형 건설사 관리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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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 켜진 ‘부동산 PF’… 대형 건설사 관리시급”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12.08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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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급 많은 대형건설사 PF 대출 대거 보유
업계 관계자 “당장 괜찮을 순 있으나 주의 필요”
“지방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영향을 받을 지도”
정부가 비금융권에서 부동산 시장에 흘러가는 돈줄을 옥죄고 나섰다. 부동산시장 급락하는 등 위기가 벌어지면 실물 경제까지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이유다. 사진은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이 아닌, 자본 시장을 통해 부동산에 돈이 투입되는 ‘부동산 그림자 금융’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현재 여기에 투입된 금액만 270조 원이 넘는데 부동산시장 급락하는 등 위기가 벌어지면 실물 경제에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이유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비은행권의 부동산 PF 채무보증·대출 등 위험노출액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건설이나 시행업계에 돈줄이 마를 수 있어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 PF는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이번 조치로 신규 주택건설 등 부동산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PF 대출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자금 조달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더 높은 이자를 내는 대출로 이어져 집값이 상승할 수 있어 부동산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과거 저축은행에서 무분별하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하다 2008년 국제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 하락, 부실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면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정부의 집값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로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PF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견·중소건설사는 물론이고 대형건설사도 선제 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3분기 기준)된 PF 대출 잔액 상위 5개 건설사는 모두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대형건설사였다.

PF 대출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현대건설이었다. 사업추진비, 중도금, 자금보충약정, 일반운영자금 등에 3조3341억9500만원이 투입됐다. 뒤이어 대우건설 3조2906억8000만원, 롯데건설 3조2255억9500만원, 대림산업 2조577억7300만원 순이었다. 

GS건설은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와 ABSTB(전자단기사채)가 1조678억800만원, 기타 PF Loan이 2921억원 등 1조3599억800만원을 지급보증했다. 다만 이는 중도금과 이주비, 책임준공, 사회간접자본(SOC) 대출 보증은 제외한 수치다.

건설사별로 공시범위가 다르고 책임준공, 채무인수 등 변형된 PF 신용보강에 대해 정확하게 공시하는 건설사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PF 대출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서울과 일부 지역의 분양성과가 좋아 당장에 PF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자기자본 규모 대비 높은 PF 우발채무 규모를 보이는 건설사를 중심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 분양실적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분양 위험이 큰 지방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가 괜찮은 광역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지방에선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사업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 이는 재무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PF 대출 없이 사실상 진행할 수 없는 정비사업은 인허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일부 사업지나 수익성이 높은 서울 요지 사업장에 자금이 집중되는 부작용이 발생한 거라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PF금융 규제로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정비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정비사업은 인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사업 기간이 수년 이상 장기로 진행돼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앞으로 PF를 활용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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