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대선 겨냥 ICBM 도발 예고...트럼프 “김정은은 원치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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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대선 겨냥 ICBM 도발 예고...트럼프 “김정은은 원치 않을 것”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2.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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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유엔대사 "비핵화는 협상테이블서 이미 내려졌다"
트럼프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나는 놀랄 것"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사진=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7일 실시했다고 밝힌 ‘중대한 시험’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신형 고체엔진 연소 시험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북한의 ICBM 도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춘 듯 북한은 미국 대선을 겨냥한 도발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다시 거론하며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을 겨냥, “북한을 질식시키려는 적대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이 추구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북미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위한 정치적 목적”이라며 “우리는 지금 미국과의 긴 대화에 나설 필요가 없다.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 연말시한이 다가오지만 미국이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문제를 내년 대선용 카드로 쓰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이라고 보고 이를 비판한 것. 이와 관련, 지난 3일에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도 미국의 선제적 결단을 촉구하는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담화에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 등 백악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도발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나는 놀랄 것”이라며 “그는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그가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며 “관계는 매우 좋지만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다”고 했다. 이는 내년 재선 도전에 나서는 자신을 압박하기 위해 ICBM이나 핵 실험과 같은 도발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내가 3년간 매우 잘 지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두 사람 모두 그렇게 유지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와 한국과의 관계가 아주 좋은지는 모르겠다”며 “우리는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한 직후 나온 것.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문 대통령과 한반도 문제와 북한과 관련된 최근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이들 문제에 대해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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