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서 중대한 시험 성공”...IC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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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창리서 중대한 시험 성공”...IC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 가능성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2.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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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ICBM에 기존 액체연료 엔진 대신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할 경우 이동식 발사가 간편해져 선제타격을 당한 위험이 낮아진다. 이번 시험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 도중 폐기를 약속했던 동창리 발사장에서 행해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8일 “전날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해당 시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동창리 시험장이 ICBM 개발의 요람이고 북한 스스로 ‘전략적 지위에서의 변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ICBM 엔진과 관련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서 성과를 내왔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서도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은 아직 액체연료 엔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2017년 말 북한이 연속 발사한 화성-14형과 화성-15형 모두 1단 엔진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백두산 계열 엔진이었다.

액체연료 엔진은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이 필요해 완전한 이동식 발사가 어렵고, 이에 따라 선제타격을 당할 위험도 높다.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이동식 발사 능력을 부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북한도 이 같은 문제를 잘 알고 있어 ICBM용 고체연료 엔진 개발에 힘써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북한의 목표는 고체연료 ICBM 완성”이라고 적시한 바 있다. 또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보고에서 “최근 북한 미사일이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가고 있는데 고체연료의 경우 사전 준비가 없어 인식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고체연료가 되면 굉장히 위협적인 요인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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