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악화일로"…건설업계, 전열정비로 분위기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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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악화일로"…건설업계, 전열정비로 분위기 쇄신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2.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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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조직개편·호반, 전문경영인 전면 배치·GS, 세대교체 등
국내 주택사업 축소·대내외적 불확실성 대비 및 지속성장 도모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본격적인 인사 시즌인 연말, 건설업계도 잇달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조직개편과 경영진 변화, 전문경영인 전면 배치 등을 통해 건설경기 침체와 대내외적인 변수에 대비하고 지속성장을 도모하고 나섰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 건설사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우선 대우건설은 기존 경영기획본부를 경영지원실로 재편하고 글로벌마케팅실에 기존 해외업무에 국내 공공영업 업무까지 포함시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시켰다. 또 인사관리지원본부를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로 이관 배치했다. 관리조직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유기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각 본부 부서들의 통합·분리·신설을 통해 조직구조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은 2년 정도 시간을 둔 다음 기업가치를 높여서 추진하겠다고 밝힌만큼,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도 재매각까지 충분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호반그룹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하는 최승남 호반호텔&리조트 대표를 그룹 총괄부회장로 선임하고 각 계열사 대표에 업계 전문경영인을 발탁했다.

최 부회장은 우리은행 출신으로 2015년 호반그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금호산업, 대우건설 등 굵직한 M&A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2016년 울트라건설, 2018년 리솜리조트(현 호반호텔&리조트)인수합병을 주도하며 호반건설 사업 다각화에 앞장서 온 인사다. 김진원 신임 호반산업 사장은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 상무, 현대엔지니어링 인프라사업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36년간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토목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호반그룹은 다가오는 기업공개(IPO)를 대비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업계서 검증된 전문경영인을 전문 배치했다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GS건설은 허명수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임병용 대표이사 사장은 부회장으로,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선 그간 꾸준한 성장세를 견인하며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등 경영성과를 달성한 임병용 부회장 체제를 이어나겠단 의지가 읽힌다. 또 허윤홍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신사업'에 더 큰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GS건설의 신사업추진실장을 역임하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온 허 사장이 신사업부문 대표 겸 사업관리 실장을 맡게됨에 따라, 신사업 추진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되어서다. 

GS건설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조직 운영의 큰 틀을 유지해 경영 기조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사업전략과 세대교체가 반영됐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인적쇄신 및 조직 개편 등은 최근 부동산 규제 등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 주택사업 일감이 축소되고 있고 해외건설 실적도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경기 악화 등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 돌파구를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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