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대형마트 자율포장대 사라진다… 플라스틱 끈·테이프 등 환경문제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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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대형마트 자율포장대 사라진다… 플라스틱 끈·테이프 등 환경문제 일으켜
  • 김동명 기자
  • 승인 2019.12.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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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등 자율포장대 중단… 이마트 추후 결정
소비자 입장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도 제기
롯데마트에 내걸린 자율포장대 운영 중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롯데마트에 내걸린 자율포장대 운영 중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내년 1월1일부터 일부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상품을 포장하는 자율포장대가 사라질 예정이다.

하지만 종이 상자를 재활용해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종이상자 제공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재논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8일 환경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자율포장대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8월 환경부와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4개사가 체결한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6년 제주도에 위치한 대형마트 4곳과 중형마트 6곳에서 자율포장대와 종이 박스 등을 없앤 바 있다. 그 결과 장바구니 사용이 늘어 해당 사례를 전국에 확산하자는 취지에 공감하고 본 협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협약은 업체 자율로 종이상자와 포장용 테이프·끈 등을 치우고, 운영 중단 시기도 업체가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

자율포장대 운영 중단에 따라 롯데마트는 17리터(ℓ) 장바구니와 46리터 장바구니를 각각 500원과 3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홈플러스는 기존 43.7리터 장바구니보다 30% 용량이 늘어난 56리터 대형 장바구니를 제작해 고객에게 대여할 방침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미 매장 안내문 등을 통해 자율포장대 운영 중단 방침을 알리며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 중이다.

그러나 가장 매장이 많은 이마트는 아직 자율포장대 운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환경부와 대형 마트 4개사는 최근 회의를 열고 자율협약 시행과 관련해 종이 상자 사용 허용 여부를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종이 상자 자체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함께 쓰이는 플라스틱 끈과 테이프가 문제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종이 상자는 계속 제공하되 끈과 테이프를 제공하지 않는 방안 △종이 상자와 장바구니를 병행하는 방안 △일부 지역에서만 종이 상자를 없애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개사의 자율포장대에서 활용하는 플라스틱(테이프·포장끈·커팅기)이 연간 658톤(t)에 이른다.

환경부와 업계는 종이상자 제공 중단과 관련한 소비자 설문조사를 12월 또는 내년 1월 중에 실시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종이상자를 없애는 것에만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그것보다는 종이상자와 함께 플라스틱 끈이나 테이프를 너무 많이 쓰고 이런 것들 때문에 종이상자를 재활용할 수 없는 게 문제”라며 “이런 불필요한 폐기물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게 협약 취지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1월 1일부터 종이박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 협약에 따른 것으로 마트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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