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패권 경쟁]美견제로 주춤한 화웨이…삼성, 5G 장비 글로벌 리더십 가져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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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패권 경쟁]美견제로 주춤한 화웨이…삼성, 5G 장비 글로벌 리더십 가져오나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2.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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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압박 높이는 美…화웨이 1위 점유율 ‘흔들’
이재용이 발로 뛰는 5G 비즈니스…삼성, 수주 확대 기대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1위 화웨이를 위협한다.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화웨이가 주춤한 틈에 삼성전자의 5G 글로벌 영향력은 빠르게 확대된다.

5G 통신장비 시장에서의 삼성 기세는 심상치 않다. 5G 통신장비 시장만 보면 삼성은 통신장비의 전통적 강자인 에릭슨, 노키아, ZTE 등을 이미 눌렀다. 삼성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화웨이만 남겨둔 상태다.삼성이 5G 통신장비에서 과거 세대의 통신장비 시장과 달리 선전을 보이는 것은 회사가 일찌감치 5G 시장의 잠재성을 보고 투자한 안목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은 지난 2009년부터 5G 연구개발(R&D)을 시작했다.

특히 삼성 5G 통신장비 사업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기 시작한 시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G를 삼성의 4대 미래 성장사업에 선정한 이후다. 삼성은 지난해 8월 5G를 포함한 4대 미래 성장사업에 총 1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경기도 수원의 5G 통신장비 생산라인을 찾아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직접 5G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삼성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 수주를 이끌어냈다. 지난 9월 삼성전자는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에 2024년까지 5G 기지국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계약규모는 5년간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에 이어 올해 5월에도 일본을 방문해 KDDI 경영진을 직접 만나 5G 통신장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은 현재 일본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와도 5G 통신장비 공급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NTT도코모 경영진과 만나 5G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반면 화웨이는 중국의 기술굴기를 막으려는 미국으로부터 집중견제를 받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유럽 동맹국을 대상으로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와 5G 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 국가가 그들의 중요한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을 화웨이나 ZTE와 같은 중국의 ‘기술 거인’에 넘겨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한국을 방문한 키스 크래치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지난 6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황창규 KT 회장, SK텔레콤 임원을 초청해 미국의 반(反)화웨이 정책을 설명하며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집중견제로 화웨이가 위기를 맞는 이 시기가 삼성이 글로벌 5G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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