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팔자가 상팔자”… 유통업계, 펫심 잡기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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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팔자가 상팔자”… 유통업계, 펫심 잡기에 ‘사활’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2.08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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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팸족(Pet+Family)’위한 다양한 서비스 만들기 분주
새벽배송은 물론, 반려견 무알콜 맥주까지… 상품군 강화
이마트 하남스타필드에 위치한 '몰리스 펫샵'.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 하남스타필드에 위치한 '몰리스 펫샵'. 사진=이마트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반려동물을 기르는 ‘펫펨족’이 1500만명에 육박하면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산업을 뜻하는 ‘펫코노미(Pet+Economy)’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대거 확충하는가 하면, 반려견을 위한 피자부터 무알콜 맥주 출시에 이르기까지 다양성도 무구무진하다. 관련 업체들은 펫심의 마음을 사로잡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각도로 애쓰는 모양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 시장은 2014년 1조5000억원 규모에서 연 평균 10% 이상 성장 중이다. 올해는 3조원 규모로 전망되며 2027년에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도 지난 5년간 10%가량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관련지출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펫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서비스도 함께 확대 추세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펫시장 선점을 위해 펫팸족과의 접점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유통공룡인 신세계·롯데 등은 10여년 전부터 펫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진출해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에 맞게 추천하는 등 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화·고급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신세계그룹은 2010년 정용진 부회장의 반려견인 몰리의 이름을 딴 ‘몰리스 펫샵’과 롯데쇼핑의 킬러형(전문) 매장 ‘펫가든’은 다양한 쇼핑은 물론 미용실, 호텔, 놀이터 등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롯데쇼핑이 지난해 2월 개장한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인 ‘집사’에서는 전문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하면서 반려동물의 종류와 생애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고 있다.

서비스와 함께 펫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자체 브랜드(PB)를 출시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하울고’를 △GS25는 ‘유어스 TV동물농장’을 통해 관련 제품을 판매중이다. CU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은 2016년 53.9%, 2017년 55.4%, 2018년 63.7%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5.2% 신장하며 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새벽 배송 역시 기본이 됐다. GS프레시는 지난 8월부터 반려동물 스타트업 기업인 ‘펫츠비’와 손을 잡고 서울·경기 남부·인천 동부 지역에 반려동물 상품 6000여개를 새벽 배송 중이다. △마켓컬리 △쓱닷컴 등도 펫용품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새벽배송 상품을 늘려나가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이 편리하고 신속히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스터피자는 반려견 전용 피자를 선보였다. 사진=미스터피자 제공
미스터피자는 반려견 전용 피자를 선보였다. 사진=미스터피자 제공

국내 식품업계를 중심으로는 반려견의 주식이 되는 펫푸드 만들기 경쟁이 치열하다. 성장 정체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펫시장은 향후 10년 이상 성장이 예견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해외브랜드가 6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 역시 크다. 반려견 신체의 특수성을 고려해 성분을 새롭게 설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기업들은 과거 사료나 개껌 같은 간식에 머물렀던 펫푸드에서 전용 물과 우유, 티백 등 이색제품으로 넓게 확장 중이다. 가령 △미스터피자는 반려견 전용 피자를 △풀무원은 반려동물 전용 다이어트 식품을 △KGC인삼공사는 주력 제품인 홍삼을 함유해 만든 건강식 펫푸드를 △호가든은 반려견 전용 무알콜 맥주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도 빙그레, 동원f&B, 하림 등 대형 식품 업체들도 펫푸드 시장에 진출해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펫팸족 1500만 시대가 오면서 펫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저출산 시대까지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들이 주목하는 사업 중 하나가 펫시장이 됐다”면서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데다가, 펫푸드의 경우에는 해외 제품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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