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에 칼 뺀 정부… 메리츠ㆍ하나ㆍ키움 직격탄
상태바
증권사 PF에 칼 뺀 정부… 메리츠ㆍ하나ㆍ키움 직격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2.08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F 채무보증 한도 자기자본 100%로 제한
메리츠ㆍ하나ㆍ키움 채무보증액 축소해야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로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3곳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8일 금융위원회가 밝힌 부동산 PF 건전성 관리 방안을 보면 증권사는 내년부터 PF 채무보증액을 자기자본 10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PF 채무보증에 대한 신용위험액을 구할 때 적용하는 위험값도 12%에서 18%로 올라간다.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보아서다. 금융권이 부동산 PF에 노출돼 있는 액수는 6월 말 현재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채무보증은 28조100억원, 대출잔액은 7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2013년 이후 증권사를 비롯한 비은행권 금융사를 중심으로 늘어왔다. 증권사는 주로 부동산 시행사에 대한 PF 대출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신용보강을 하고 있다.

금융위가 내놓은 새 기준을 적용하면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3곳은 당장 채무보증액을 줄여야 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6월 말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은 7조6754억원을 채무보증하고 있다. 2018년 말 5조4820억원에 비하면 40% 넘게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 자기자본은 3분기 말 3조5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규제로 4조2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회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나금융투자도 비슷하다. 회사는 6월까지 3조7414억원을 채무보증했다. 이에 비해 9월 말 자기자본은 3조3277억원에 그쳤다. 키움증권도 자기자본이 2조원 미만인 상황에서 2조2672억원을 채무보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4조7000억원인 자기자본에 비해 채무보증은 4조3000억원으로 거의 꽉 찼다.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2000억원에 채무보증 3조448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 부동산 PF는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수익 감소를 만회할 대안이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PF 비중이 낮은 미래에셋대우나 NH투자증권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금융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와 메리츠종금증권은 성장 여력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