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부·통신업계 리더들, 5G 배우러 한국 방문해 국제적 위상 제고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지난 4월3일 한국이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이뤄냈다. 이 시점 이후 휴대폰·통신장비 시장에서 한국 제조사가 다시 반등을 시작했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도 한껏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지난해 12월1일 세계 첫 5G 전파 송출에 이어 지난 4월3일 세계 첫 5G 상용화를 개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세계 첫 5G 폰인 ‘갤럭시 S10 5G’ 출시 이후 하락세를 기록하던 휴대폰 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013년 32.3%에서 지난해 4분기 18.4%까지 하락했다가 올 2분기 22.3%로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올 2분기 81.6%에 이른다.
또 5G 상용화 이후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LTE 때까지 국내 통신장비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5G장비 시장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에릭슨 29%, 화웨이 26%, 노키아 23%, ZTE 12%, 삼성전자 5%를 기록했지만 올 3분기 화웨이 34%, 에릭슨 24%, 노키아 19%, 삼성전자 11%, ZTE 9%로 바뀌었다. 올 3분기 5G장비만 보면 화웨이 30%, 삼성전자 23%, 에릭슨 20%, 노키아 14%로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한국의 성공 사례를 배우기 위해 글로벌 정부 및 통신업계 리더들이 한국을 방문해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고위관계자와 막타 디옵 세계은행 부총재 일행이 KT 우면동 연구개발센터 내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인 퓨처온과 5G 오픈랩 찾았다. 또 앞서 지난 6월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자리에서 기술 합작법인 연내 설립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르헨티나, 미국 통신사 AT&T, 영국 통신사 보다폰, 일본 통신사 KDDI, 핀란드 통신사 엘리사, 중국 통신사 차이나텔레콤, 동남아, 중동 등 리더들이 한국을 방문해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게다가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제조사 통신사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KDDI에 5G 장비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차이나텔레콤에 5G 가상현실(VR) 콘텐츠 및 솔루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부는 이러한 국내 업계의 5G 성과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8개의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에서 ‘5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5G 주파수를 약 2배로 확대하고, 내년 예산을 올해 대비 87% 확대 편성, 해외수출 지원 등 계획을 밝혔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5일 열린 5G+ 전략위원회에서 “내년부터 5G 보급형 단말기가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정부가 인력양성을 적극 지원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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