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사]주요 계열사 수장 유임…60년대 CEO로 세대교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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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사]주요 계열사 수장 유임…60년대 CEO로 세대교체 가속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2.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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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박정호 등 주력 계열 수장 유임…신규 CEO 평균 60년대 중반
키워드는 ‘세대교체·여성·글로벌’…“젊고 혁신적인 임원 전진 배치”
(왼쪽부터)박성하 SK C&C 사장,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 사진=SK 제공
(왼쪽부터)박성하 SK C&C 사장,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 사진=SK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SK그룹이 내년도 인사 방향을 ‘안정적 리더십 기반의 세대교체’로 선택했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부분 유임시켰다.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기조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CEO들은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를 추구하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개최하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관심이 쏠렸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은 모두 유임됐다. 이들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면서 일각에서는 교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그룹내 위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임을 결정했다.

김준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에너지·화학 위원장을 맡게 됐으며 장동현 사장은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에도 신규 보임되면서 그룹내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와 ‘여성’, ‘글로벌’을 중점으로 혁신 기조를 유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9명의 사장 승진자가 배출됐으며 108명의 신규 임원으로 선임되면서 총 117명의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51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SK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젊은 인재를 중용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의 의지를 다졌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주요 관계사 16개사 중 4개사의 CEO 4명도 신규 선임됐다.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SK C&C 사장에 내정됐다. 65년생인 박 신임 사장은 SK C&C 기획본부장과 SK텔레콤 사업개발전략 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알려졌다.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내정된 차규탁 기유사업본부장은 63년생으로 SK에너지 Netruck사업부장, SK루브리컨츠 윤활유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차 신임 사장은 풍부한 석유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 개척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 사장에는 ADT캡스 최진환 대표가 승진 임명됐다. 68년생인 최 신임 사장은 베인앤컴퍼니 팀장, 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장, 현대라이프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4년부터 ADT 캡스 대표를 역임했다.

이용욱 SK(주) 홀딩스 투자2센터장은 SK머티리얼즈 사장으로 승진 보임했다. 67년생인 이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팀장, SK(주) Portfolio Mgmt. 실장 등을 거치며 법무, 인사, 전략, 투자 등을 경험했다.

그 밖에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은 SK실트론 사장으로 이동해서 그룹의 반도체 생태계 시너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장 사장은 64년생이다.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발탁된 신임 대표이사 사장들의 공통점은 60년대 생이다. 특히 3명의 CEO가 60년대 중후반생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경영환경을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주요 사장급 인사로는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박찬중 디스커버리 총괄이 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진교원 SK하이닉스 D램 개발사업담당이 개발제조총괄 사장으로, 진정훈 SK하이닉스 Global Development Group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돈현 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장은 SK University 사장으로 보임됐다.

여성임원은 역대 최대인 7명을 신규 선임해 그룹내 여성 임원 규모가 27명으로 확대됐다. 또한 외국인 리더 중 장웨이 중국사업개발 전문가와 Eric Davis AI 전문가를 임원으로 선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인사는 주요 CEO 교체나 임원 규모 등에서 안정적 기조 유지 아래 신성장 관련 임원 및 여성임원 규모는 확대했다”면서 “올해 도입된 새로운 임원제도로 젊고 혁신적인 임원이 대거 주요 포지션으로 전진 배치되고, 연공과 직급의 벽이 사라지고 임원의 적재적소 배치가 용이해졌을 뿐 아니라 세대교체의 실질적인 속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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