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업계 대표들에게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원금 손실 사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등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투자자 보호 강화를 당부했다.
윤 원장은 5일 오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 및 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에는 윤석헌 원장과 원승연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 및 금감원 국장 등이 참석했고, 업계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등 증권사 14곳 대표이사와 자산운용사 12곳 대표이사가 자리했다.
윤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DLF 사태, 사모펀드 환매 지연 등으로 인한 투자자 신뢰 저하는 금융업계의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며 투자자 보호 강화와 신뢰 제고를 당부했다.
윤 원장은 “금융은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비즈니스”라며 “당장 금융투자상품 하나를 팔아 이익을 내는 근시안적인 영업 관행은 결국 투자자의 신뢰 상실로 이어져 금융투자산업 스스로 자기의 시장을 갉아 먹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불완전판매를 근원적으로 방지하고, 투자자 보호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투자상품의 제조·판매·사후관리 등 전 단계에 걸친 라이프사이클 영업행위 감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자본시장의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과 자금 운용 규모가 늘어나고, 다양한 금융회사가 복잡한 금융상품으로 얽혀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그림자금융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투자회사의 재무 상태와 영업행위 점검 등 미시적 시각에서의 감독과 위험지표별 리스크 대시보드 구축, 리스크관리 전망 공표 등 시장 전반의 잠재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거시건전성 감독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는 부동산금융 종합관리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