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웰컴·유진·JT친애 등 전체 순익 40% 육박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3년 연속 '연간 순익 1조원'을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올해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19년 1~3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7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4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대출자산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7.6% 증가했고 기업대출(4.4%)은 법인대출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대출 증가와 함께 순이익도 대폭 늘었다. 1월부터 9월까지 거둔 당기순이익은 93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한 수치로 3분기만에 1조원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이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133억원 더 벌었다.
저축은행 업계는 수익이 늘어난 만큼 부실이 걱정되지만 올해는 건전성 지표도 우수하다.
9월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4.2%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대출채권 잔액 증가,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 등에 따른 연체채권 감소에 따른 것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9%로 전년말 대비 0.7%포인트 하락해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업대출 연체율이 0.4% 포인트 상승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의 이러한 실적 개선세는 시장 독주 체제 중인 SBI·OK·웰컴·유진·JT친애 등 대형저축은행이 이끌고 있다. 업체간 경쟁심화로 중소형저축은행의 실적부진이 뚜렷하지만 이들 대형사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방위 영업공세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들 상위 5개 대형사의 순익이 전체 업계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할 정도다.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총자산 기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7억원)보다 1.3%(6억원) 늘었다. 올 1~9월 누적 순익은 1562억원으로 1년 전(1386억원)보다 12.7%(176억원) 확대됐다.
OK저축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7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731억원)에 비해 2.2%(1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총자산은 6조5916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조7547억원 증가했고, 총수신(5조8293억원)과 총여신(6조3822억원)은 각각 1조6313억원, 1조6363억원 확대됐다.
웰컴저축은행도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814억원으로 1년 새 58.4%(300억원) 급증했다. 올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2조9902억원, 총수신은 2조5251억원, 총여신은 2조4460억원, 거래자수는 52만608명으로 집계됐다.
유진저축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익이 319억원으로 1년 전(242억원)에 비해 31.8%(77억원) 확대됐다. 총자산은 2조5902억원, 총수신은 2조1683억원, 총여신은 2조2397억원, 거래자수는 25만3665명이었다.
JT친애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237억원으로 전년동기(143억원) 대비 64.7%(94억원) 급증했다. 총자산이 2조4225억원으로 1년 새 1707억원 늘었고 총수신(2조1756억원)도 1612억원 증가했지만, 총여신(1조8830억원)은 362억원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도 대형저축은행의 순익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은 점점 사라질 것으로 보여 업계 재편이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