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분기 실적 고공행진…대형사가 주도
상태바
저축은행 3분기 실적 고공행진…대형사가 주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2.05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9개 저축은행 3년 연속 연간 이익 '1조' 확실시
SBI·OK·웰컴·유진·JT친애 등 전체 순익 40% 육박
저축은행들의 3년 연속 순이익 1조 달성이 유력하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의 3년 연속 순이익 1조 달성이 유력하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3년 연속 '연간 순익 1조원'을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올해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19년 1~3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7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4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대출자산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7.6% 증가했고 기업대출(4.4%)은 법인대출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대출 증가와 함께 순이익도 대폭 늘었다. 1월부터 9월까지 거둔 당기순이익은 93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한 수치로 3분기만에 1조원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이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133억원 더 벌었다.

저축은행 업계는 수익이 늘어난 만큼 부실이 걱정되지만 올해는 건전성 지표도 우수하다.

9월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4.2%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대출채권 잔액 증가,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 등에 따른 연체채권 감소에 따른 것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9%로 전년말 대비 0.7%포인트 하락해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업대출 연체율이 0.4% 포인트 상승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의 이러한 실적 개선세는 시장 독주 체제 중인 SBI·OK·웰컴·유진·JT친애 등 대형저축은행이 이끌고 있다. 업체간 경쟁심화로 중소형저축은행의 실적부진이 뚜렷하지만 이들 대형사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방위 영업공세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들 상위 5개 대형사의 순익이 전체 업계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할 정도다.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총자산 기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7억원)보다 1.3%(6억원) 늘었다. 올 1~9월 누적 순익은 1562억원으로 1년 전(1386억원)보다 12.7%(176억원) 확대됐다.     

OK저축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7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731억원)에 비해 2.2%(1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총자산은 6조5916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조7547억원 증가했고, 총수신(5조8293억원)과 총여신(6조3822억원)은 각각 1조6313억원, 1조6363억원 확대됐다. 

웰컴저축은행도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814억원으로 1년 새 58.4%(300억원) 급증했다. 올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2조9902억원, 총수신은 2조5251억원, 총여신은 2조4460억원, 거래자수는 52만608명으로 집계됐다. 

유진저축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익이 319억원으로 1년 전(242억원)에 비해 31.8%(77억원) 확대됐다. 총자산은 2조5902억원, 총수신은 2조1683억원, 총여신은 2조2397억원, 거래자수는 25만3665명이었다. 

JT친애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237억원으로 전년동기(143억원) 대비 64.7%(94억원) 급증했다. 총자산이 2조4225억원으로 1년 새 1707억원 늘었고 총수신(2조1756억원)도 1612억원 증가했지만, 총여신(1조8830억원)은 362억원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도 대형저축은행의 순익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은 점점 사라질 것으로 보여 업계 재편이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