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6개월 연속 흑자…수출입은 동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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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6개월 연속 흑자…수출입은 동반 감소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2.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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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단가 -34%…상품수지 11개월 연속 내리막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폭은 9개월째 쪼그라들었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들이 모여 있는 부산 신항. 사진/연합뉴스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폭은 9개월째 쪼그라들었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들이 모여 있는 부산 신항.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8억3000만달러로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은 9개월째 축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단가가 30% 넘게 떨어지는 등 수출이 11개월 연속 내리막을 탄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8억3000만달러로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지난해 10월(94억7000만달러)보다는 흑자규모가 16억4000만달러(17.4%)줄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3월부터 전년동월대비 8개월째 축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품수지 흑자를 끌어내린 것은 수출 부진 영향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면서 10월 수출은 전년(548억6000만달러)보다 14.8% 감소한 467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34.0%, 석유제품 –20.7%, 화공품 –13.6%, 철강 –12.8% 등 주력 품목의 단가하락도 영향도 있다. 
 
수입도 전년(484억8000만달러)동기대비 14.6% 감소한 414.0억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19.9%, 11.6%, 3.2% 감소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과 수입의 증가율이 꺾이기 시작한 게 지난해 11월부터로 10월까지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상수지 흐름을 좌우하는 상품수지가 계속 악화되면서 전체 흑자폭도 전년동월대비로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10월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20억6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3억4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 폭이 8억2000만달러로 1년 전(-8억5000만달러)보다 다소 축소되고, 운송수지 적자가 같은 기간 2억1000만달러에서 4000만달러로 나아진 영향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100일을 맞은 지난 10월 8일 일본 맥주 수입액(지난 9월 잠정치)은 6000달러(약 700만원)에 그쳤다고 관세청이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99.9% 감소한 수치로, 일본 맥주가 사실상 수입 중단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사진/뉴시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14억1000만달러)보다 4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과 투자기관의 해외로부터의 배당금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흑자 규모는 49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74억2000만달러)보다 177억5000만달러(26.3%) 줄어들었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570억달러로 발표했다. 전망치에 도달하려면 남은 11월, 12월 두 달간 경상수지 흑자폭이 73억3000만달러를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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