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트럼프에 춤추는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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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트럼프에 춤추는 주가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2.05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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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언·조치에 세계 증시 등락 반복
外人, 대외 이슈에 민감한 코스피 탈출 이어져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를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정적인 발언과 보호무역 조치에 세계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우리 증시 또한 연일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에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를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정적인 발언과 보호무역 조치에 세계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우리 증시 또한 연일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에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를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정적인 발언과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대외 불확실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우리 증시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등락을 보이는 형국이다.

오는 15일 미국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합의에 데드라인이 없다”는 발언으로 무역협상 타결 전망을 어둡게 했다. 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대한 철강 관세를 재개하는 한편,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이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해 세계 경제에 긴장감을 높였다.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의 행보에 세계 증시는 미끄러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일 전장 대비 1.01% 급락한 2만7502.81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도 각각 1.9%, 2.1% 하락했다.

우리 증시는 더욱 심각하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하회했고 급기야 4일에는 단기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070선마저 무너졌다. 무엇보다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가 문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시작된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는 이달 4일까지 무려 20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이 기간 5조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장에서는 MSCI지수 반기 조정 영향으로 조정 마감일인 지난달 26일까지는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매도랠리는 계속됐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진 배경에는 미·중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수출 비중이 매우 높아 대외 불확실성에 큰 타격을 받은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최근 둔화된 경제 성장률과 저물가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해진 것도 원인이다. 대만의 경우 똑같이 MSCI지수 조정 등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1월 한 달간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10조원 이상을 샀고, 이달 들어서도 3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조만간 무역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하루 새 비관론과 낙관론을 오가는 엇갈린 신호가 나온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단이 기존 관세의 완화 범위에서 합의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대표단이 마감 시한 격인 이달 15일까지 1단계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식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6.97포인트(0.53%) 상승한 2만7649.7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또한 각각 0.63%, 0.54% 올랐다.

코스피 또한 5일 전거래일 보다 10포인트 이상 오른 2078.31로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전환하며 다시 207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 또한 장 초반 500억원 가까이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의 전략이 탄핵 정국 및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밀리고 있다는 비판론 등으로 좁아진 정치적 입지를 대외 이슈로 덮거나 반전을 꾀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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