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강석호·심재철·유기준 3인 3색, 한국당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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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석호·심재철·유기준 3인 3색, 한국당의 선택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2.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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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필리버스터 정국 한복판에서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가 물러나게 되면서 누가 후임이 될 지가 정국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총 3명으로 비박계 3선 강석호 의원, 친박계 4선 유기준 의원, 비박계 5선 심재철 의원이다. 

가장 먼저 차기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강석호 의원은 여당과의 협상에서 강경 투쟁 노선을 취해온 나 원내대표와 반대 입장이며 자신을 ‘실속형 협상가’라며 협상력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많은 의원들에게 사안에 따라 전면에 나설 기회를 주고, 저는 한발 물러선 협상가, 중재자로서의 원내대표론을 강조해 큰 틀에서 정책적 화두를 중심으로 건전한 대여투쟁, 중도층 포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 의원이 당선될 경우 한국당이 한 발 물러서고 여당도 이를 수용해 한 발 물러선다면 정국이 해결된 가능성도 있다.

강 의원 다음 날 출마를 선언한 유기준 의원은 이번 경선의 유일한 친박계다. 그는 나 원내대표의 노선과 다르지 않은 방향을 추구하며 현재 국회의 최대 의제인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 등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 의원은 패스트트랙 충돌 수사와 관련해서는 정치력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만약 유 의원이 당선돼 현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경우, 이른바 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가 계속 가동되며 이후 정국을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유 의원 다음날 세번째 주자로 나선 심재철 의원은 투쟁가를 자처하고 나섰다. 본인을 ‘싸워보고 싸울 줄 아는 사람’이라며 보수대통합을 강조하고 연동형비례대표제와 공수처 설치에 관해 강경태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패스트트랙 충돌 수사와 관련해서도 기필코 의원들이 사법처리되는 일을 막아내겠다고 했다. 

한국당의 원내대표 선거는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9일 치러질 예정이다. 그러나 누가 당선되든 중요한 것은 당을 떠나 국회 본연의 임무가 우선시 돼야 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필리버스터 정국으로 국회가 마비되자 국민 절반이 한국당 책임이라고 답했다. 당에서 지지를 받는다고 해도 국민이 등을 돌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국이 어지러운 가운데 이 같은 공략을 제시한 세 명의 주자 중 누가 어지러운 정국을 해결하고 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한국당의 표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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