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드림’ 꿈꾸는 한국 제약사들
상태바
‘동남아 드림’ 꿈꾸는 한국 제약사들
  • 김동명 기자
  • 승인 2019.12.04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인니 등 연간 10% 이상 성장
지사 설립·지분 인수 진출 방식 다양
중동·유럽 진출 교두보 역할도 기대
종근당은 지난 2016 인도네시아에 현지 제약사와 합작해 'CKD-OTTO' 공장을 설립했다. 사진=종근당 제공
종근당은 지난 2016 인도네시아에 현지 제약사와 합작해 'CKD-OTTO' 공장을 설립했다. 사진=종근당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동남아 시장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6억명의 인구가 밀집한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고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매년 10%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동남아 시장을 선점한 뒤 자연스럽게 중동이나 유럽 등의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가장 먼저 동남아 지역에 진출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1993년 베트남에 첫 수출을 시작으로 1998년 호치민에 지사를 설립했다. 2001년에는 현지법인 ‘코리아 유나이티드 팜’을 세웠다.

최근에는 베트남 식약청으로부터 우수의약품제조(GMP) 승인을 받았다. 베트남에 공장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 중 최초다. 지난해에는 정제라인인 나정, 당의정, 필름코팅정 등도 인증 등록을 마쳤다.

JW중외제약은 지난 9월 베트남 의약품 생산 전문기업 ‘유비팜’에 대한 지분 100% 인수했다. 유비팜은 연간 19억3700만개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가져 현지 최대 수준을 보유한 기업이다. 사실상 국내 기업 중 베트남 제약사 지분 전체를 취득해 운영하는 사례는 중외제약이 처음이다.

지난달 13일에는 ‘유비팜JSC’를 출범해 분말 주사제, 정제, 캡슐제, 점안제 등 유비팜에서 즉시 생산 가능한 50여 종의 의약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중외제약은 유비팜을 통해 베트남에서 생산한 의약품을 아세안국가 전역에 수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해외법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기업인 ‘인피온’과 ‘대웅인피온’을 설립, 현지 최초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구축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 네 번째 인구 대국으로 제약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8조원, 2023년에는 13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기업들에게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생산 노하우 등을 제공하면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자체 생산한 바이오시밀러 빈혈치료제 ‘에포디온’은 현제 인도네시아 적혈구생성인자제제(EPO)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종근당은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사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했다. 2016년에는 ‘치카랑 산업단지’에 항암제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지난해 9월 현지 정부로부터 GMP 승인을 획득했다.

올 7월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항암제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시험생산을 거쳐 올해 말까지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종근당에 따르면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에서 할랄인증을 획득, 앞으로 중동과 같은 무슬림 국가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는 의약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 ‘칼베’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을 독점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 20일엔 태국 ‘폰즈 화학’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달 22일에는 베트남 전역에 개인 약국과 자사 체인 등 총 1만여 곳에 제품을 유통하는 ‘비엣하’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광폭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베트남 현지 특성에 맞춰 간, 피부,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을 연구·개발한다. 생산은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가 맡는다.

모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사실상 국내 생산한 의약품을 수출할 경우 의약품등급제 문제와 가격경쟁력 등 시장에 진출하는데 다소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면서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의약품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 이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