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사회적가치 창출은 잠재적 고객에게 투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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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사회적가치 창출은 잠재적 고객에게 투자하는 것”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2.03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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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센터서 ‘사회적 가치’ 강연…“사회적 가치는 곧 이해관계자의 행복”
디지털 기술, 공유, 측정 등 중점사항 언급…사회적 가치 목표 세울 수 있어
최태원 회장,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이제는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
최태원 SK 회장이 포스코센터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문수호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포스코센터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문수호 기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은 그냥 주는 것이 아닌 잠재적 고객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3일 포스코센터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이날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에서 최 회장은 이 같이 말하며, “기업에게 사회적 가치 창출은 이제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라며, “기업시민이 중요한 것은 기업이 살기 위해, 또 돈을 벌기 위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야 말로 시의적절 선택”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포스코의 ‘기업시민의 성과공유의 장’ 행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인식에 대한 강연자로 나섰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업에 접목한 대표적 기업인으로서 자리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에 있어 사회적 가치란 곧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도 살기 위해, 생존을 위해 글로벌 트렌드에 열심히 동참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측정한다”며, “사회적 가치 기반의 수익모델 만들고 있다. 지속가능한 회사를 위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곧 기본적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해 “사회문제가 늘어나고, 깊어지고, 확장되고 있다. 기아 등 전통적 사회적 문제 외에도 교육, 젠더, 경제 양극화에 따른 빈부격차 등 새로운 문제가 나오고 있다. 세계 청년 인구 18억명 중 5억명이 불안정한 상태고, 시각장애인 3%만이 점자를 읽을 수 있어 교육기회가 없다”라며, “안보와 복지, 교육 등 국가가 해결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업의 사회적 가치문제는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기술 발전은 많은 사회적 변화를 유발한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존재하게 된다. 자동차 산업의 발전은 말과 마부 등 마차 관련 일자리가 사라지는 계기가 됐다. 반면 자동차와 제철소 등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

최태원 회장은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 결국 전통적 수요와 공급이라는 전통적 시장이 파괴된다고 설명했다. ICT는 디지털 발전을 리드하면서 비용을 절감한다. 이는 곧 시장가격의 파괴로 이어진다.

최태원 회장은 “과거에는 공급자를 만나고 직접 사러 가야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자동차와 신발 등의 시장은 사라지고 통합된 공급재가 한꺼번에 들어온다. 과거 시장가격이 초점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 낸 변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장애인을 도우는 사회적 책임에 나선 것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있다”라며, “이제 기업에게 사회적 가치 창출은 곧 생존 문제이며, 기업시민은 기업이 살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최 회장은 세 가지 중점 사항을 언급했다. 바로 △디지털 기술 △공유 △측정이다.

디지털 기술은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과거 제품 판매에 있어 가격이 고객이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였다면, 이제는 환경 문제 등 다양한 가치 판단이 들어간다. 결국 어느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알기 위해 사회적 가치가 고려대상이고 이를 위한 디지털 기술 접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태원 회장은 “B2C 고객이든 상대가 기업인 B2B 고객이든 이제는 값싼 제품 공급만이 중요하지 않다. 내 고객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어디까지가 내 고객인가도 중요하다. 과거에 내 물건을 사는 이가 고객이었다면 이제는 협력업체도, 주주도 우리의 고객이다. 고객의 정의에 따라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업 간의 공유도 중요하다. 한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지는 것은 쉽지 않다. 기업의 자산이 크지만 자산 효율성이 떨어진다”라며, “아직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기업 간 공유가 이뤄지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치 측정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했다. 사회적 가치도 과거 경제적 가치를 만들었듯이 분석하고 관리가 필요한 시대가 왔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측정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표준이 없다”면서도 “과거 경제적 가치도 측정 기준이 없었지만 연구하고 분석하며 만들어졌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디지털 기술과 공유, 측정 이 세 가지가 모이면 목표를 세울 수 있다”라며 SK그룹의 사례를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이 그린밸런스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환경에 대해 뉴트럴해지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또한 SK의 티맵은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측정해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다. 사회 전체에서 교통 준수하고, 이산화탄소 줄이는 등 경제적 모델을 보험사와 같이 만들 수 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앱을 통해 많이 걸을수록 통신비를 깎아주고 있다. 이는 보험상품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운동을 얼마나 하는 지 알 수 있으면 생명보험과 건강보험 측정에 도움 될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은 그냥 사회에 공헌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잠재적 고객에게 투자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는 인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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