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또 백두산行...北 “크리스마스 선물 美 선택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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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또 백두산行...北 “크리스마스 선물 美 선택에 달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2.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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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협상시한 종료 앞두고 결단의 장소 다시 찾아
경제 발전 자신감에 남북 및 북미 대화 단절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정치적 결단을 내릴 때마다 방문했던 백두산을 지난 10월에 이어 또다시 찾자 연말 시한을 앞두고 중대결심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북한은 “크리스마스 선물 선정은 미국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인민의 이상향으로 천지개벽 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12월 2일 성대히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참석하시어 준공 테프(테이프)를 끊으시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동정호 내각 부총리,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상원 양강도 당위원장, 박훈 건설건재공업상, 양명철 삼지연군당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중요한 고비 때마다 백두산을 찾고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중대결심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월 16일에는 김 위원장이 백두산을 오르고 일주일 후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 지시가 나왔다. 이에 이번 백두산 방문 후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이라고 말한 중대결심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날 북한이 대미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발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사실상 미국과의 협상 결렬을 상정하고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성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는 이날 열린 '제36차 세종국가전략포럼'에서 “북한은 2020년 1월 1일 김정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내년 11월 3일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남북 및 북미 대화 단절을 선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행사에서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도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기 때문에 현재는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큰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올해 8월 북중접경지역답사를 통해 북한의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한편 미국은 계속해서 정찰기를 보내는 등 북한에 도발을 경고하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주고 있다. 이날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고, 미 공군에 2대뿐인 RC-135U 컴뱃센트 전자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을 정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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