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한 평택 집값…호재 많아도 집값은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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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평택 집값…호재 많아도 집값은 바닥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12.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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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하락한 매매가격지수…연초 대비 7포인트 떨어져
올해에만 1만8천여가구 공급…미분양 물량 경기도 최대
평택 집값이 개발 호재에도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평택 고덕신도시 조감도. 사진=평택시청 제공
평택 집값이 개발 호재에도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평택 고덕신도시 조감도. 사진=평택시청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평택 집값이 어깨는 커녕 발목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군기지 이전과 삼성 반도체 공장 입주 등 다분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반등하지 못한 것이다. 현지에서는 공급 과잉과 더불어 적체되고 있는 미분양 물량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3일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은 경기도의 주요 하락지역으로 평택을 선정했다. 과천(1.91)과 하남(1.17)의 선전에도 평택(-0.23) 등이 부진하면서 경기도 매매가격지수가 0.28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또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동향을 살펴보면 평택은 올해 초부터 11월 넷째 주까지 3번의 보합을 제외하고 매주 하락했다. 그 결과 91.7이었던 매매가격지수는 84.7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평택에 예고된 호재가 다분한 만큼 '아이러니'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우선 평택은 주한미지 기지 이전이 95%가량 완료되면서 미군 장병이 유입되고 있다. 현재까지 유입된 군인만 1만8000여명으로 가족과 관계자 등을 더할 시 8만5000여명이 평택에 새로 머물게 된다.

아울러 평택 고덕국제계획지구(고덕신도시)에서는 삼성 반도체 제2공장이 내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이 공장 부지에서는 이미 2017년 반도체 1기 라인의 양산이 시작돼 9000여명이 출퇴근하고 있다. 내년 3월 반도체 2기 라인이 완공된다면 보다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게 된다.

따라서 현지에서는 개발호재에 비해 지나치게 많았던 공급량이 집값을 하락시켰다고 얘기한다. 평택에서는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고덕국제도시제일풍경채센트럴’(1022가구)를 비롯해 올해에만 1만8000여가구가 공급됐다. 여기에 지난 9월에는 1999가구 규모의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도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미분양 물량은 계속해서 적체되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기준 평택의 미분양 물량은 2227채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달 말에는 경기 이천·화성(동탄2 제외)과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39차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덕신도시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고덕신도시가 자급자족할 인프라를 갖췄지만 계속된 공급이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새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다 보니 지역 집값을 견인할 만한 대장 아파트도 계속 바뀌는 데 집값이 어떻게 반등하겠나"고 반문했다.

서울로의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평택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고덕신도시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수혜에서 벗어나 있다. 경기도가 GTX A·C노선 평택연장안을 건의했지만 말그대로 아직 건의만 이뤄진 상태다. 인근 지제역에서 진행 중인 수원발 KTX 직결사업도 서울로의 출·퇴근 문제를 해결한만한 해결책이 아니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고덕신도시가 광역교통망을 갖추기는 했지만 서울보다는 경기도권 다른 도시로 진출하는데 용이한 교통망을 지니고 있다"면서 "우리 사무소를 방문하시는 분들도 서울보다는 인근 아산이나 안성 등에서 오시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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