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백원우, KT&G사장 인선에도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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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백원우, KT&G사장 인선에도 개입"
  • 김정인 기자
  • 승인 2019.12.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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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폭로 재조명 "KT&G 사장 갈아치우고 자기들 동지 앉히려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KT&G 사장 인선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수사관은 3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우TV'에 '백원우의 혐의를 추가시켜 본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영상을 시작하며 KT&G 사장 인선 문건의 유출자를 찾기 위해 기획재정부를 감찰했던 경험을 상기했다. 당시 한 언론사는 기재부에서 'KT&G 동향보고'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는데, 이 문건을 방송사에 넘긴 건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었다.

김 전 수사관은 "당시 모 언론이 기재부 작성 문건을 바탕으로 청와대의 KT&G 사장 인선 개입을 보도하자 정부의 속내가 드러났다고 생각한 청와대는 유출자를 찾기 시작했다"며 "그 당시 기재부를 담당하던 특감반원들과 저를 포함한 4~5명 정도가 기재부가 있는 세종시로 급파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감반원들은 기재부 직원의 컴퓨터도 뒤져보고, 휴대전화를 가지고 서울 특감반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그 결과 유출자를 제대로 색출할 수 없었다"며 "알고 보니 신재민은 서울에서 출력한 문건을 방송사에 준 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건 유출자 색출엔 실패했지만 KT&G 사장 인선에 개입한 사람이 백 전 비서관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전 수사관이 백 전 비서관 개입 근거로 제시한 것은 기재부 문건이다. 그는 "우리는 문건 유출자를 색출하지 못했지만 이 사태의 범인이 청와대임을 알 수 있었다"며 "당시 (기재부) 차관 보고용이라고 써있는 문건을 발견했다. 그 차관은 백원우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언론에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이어 "아마 (백 전 비서관이) KT&G 사장을 갈아치우고 자신들이 취업시키고 있는 동지들을 앉히려고 하지 않았겠느냐"며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자기 사람을 앉히기 위해 모의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일에 도구로 쓰였다. 특감반은 신재민을 잡으러 갔다가 (오히려) 백원우를 발견한 것이고 청와대, 즉 당시 우리 쪽에 문제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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