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풀까? ‘왕이’ 방한에 ‘주가’도 들썩
상태바
한한령 풀까? ‘왕이’ 방한에 ‘주가’도 들썩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2.03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드 갈등 이후 첫 방문에 '한한령' 해제 관심
화장품·음식료·콘텐츠·게임 등 관련종목 기대
왕이 외교부장의 4일 방한을 계기로 한한령 해지와 이로 인한 관련 종목들의 수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일본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인사하는 왕이 부장. 사진=연합뉴스
왕이 외교부장의 4일 방한을 계기로 한한령 해지와 이로 인한 관련 종목들의 수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일본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인사하는 왕이 부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중국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사드 갈등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를 계기로 한한령(한류금지령)이 풀릴지 관심이 모아지면서 증권가에서는 관련 종목들을 눈여겨볼 때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왕이 부장은 오는 4일 방한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고 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왕이 부장의 방한은 지난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왕 부장의 이번 방한에서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의 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왕이 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한한령 해제 여부도 주목된다. 증시에서도 사드 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던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수요 영향이 큰 음식료, 화장품·의류, 게임, 항공, 컨텐츠 등을 주요 업종으로 꼽았다.

실제로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 소식이 전해진 지난 29일 일부 화장품 종목들은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화장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84% 오른 1만4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한국화장품제조(21.38%) △코리아나(16.69%) △토니모리(12.26%) △제이준코스메틱(6.21%)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한령 해제가 대중국 핵심 소비재인 면세점·화장품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 등 일부 브랜드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생산자개발생산(ODM)업체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음식료 업종으로는 중국사업 비중이 큰 오리온·농심·삼양식품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사업을 이미 거의 철수한 롯데제과·칠성에는 거의 영향이 없겠지만 오리온, 농심 같은 회사의 주가에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삼양식품도 중국 수출 비중이 커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사들도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콘텐츠가 정식으로 수출될 수 있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외국 콘텐츠 종합규제(한외령) 탓에 한한령 해제시 중소형 제작사보다 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와 같은 대형 제작사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게임업종은 한한령 해제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에 판호를 신청하고 대기중인 기업들은 넷마블, 펄어비스 등이 있고 위메이드와 웹젠은 중국에서 IP(지적재산권)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평균적으로 국내 게임사들에게 더 이상 뒤쳐지지 않는 수준까지 발전해 판호가 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은 높은 개발력을 보유한 일부 기업에 한정될 것”이라며 “판호가 발급돼 게임이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흥행과 관련된 불확실성 등이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