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발표에도 천정부지 서울 청약경쟁률…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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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상제 발표에도 천정부지 서울 청약경쟁률…이유는?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12.02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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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 67.5대 1로 상승…10월 55.6대 1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14대 1…전월보다 하락하며 서울과 '상반'
업계 전문가 "분상제 적용지역 여파에 신규 공급 부진이 원인"
'르엘 대치'와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견본주택이 마련된 르엘 캐슬 갤러리. 사진=이재빈 기자
'르엘 대치'와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견본주택이 마련된 르엘 캐슬 갤러리. '르엘 대치'는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다.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지난달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청약률)이 전월 대비 하락했음에도 서울 청약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분상제)와 함께 신규 공급이 미진했던 게 주효하다고 분석했다.

◇전국 청약률 하락에도 서울은 도리어 올라

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1월 서울에서 분양된 민영주택 8개 단지(829가구)에는 총 5만5952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청약률은 지난 10월 55.6대 1에서 지난달 67.5대 1로 뛰어 올랐다.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는 롯데건설이 대치2지구를 재건축해 공급한 '르엘 대치'다. '르엘 대치'는 31가구 모집에 6575명이 몰리면서 평균 청약률이 212.1대 1에 달하며 과열현상을 빚었다. 이 단지는 정부가 분상제 적용지역을 발표한 후 강남권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분양이다.

아울러 212.1대 1이라는 숫자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청약률이기도 하다. 직전 최고 청약률은 대우건설이 사당3구역을 재건축해 선보인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다. 당시 이 단지에는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운집하면서 203.8대 1의 평균 청약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르엘 대치'와 동시 분양된 '르엘 신반포 센트럴'(82.1대 1)도 서울 평균 청약률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DMC 금호 리첸시아' 역시 서울에서 가장 많은 예비수요자(1만1293명)를 모았다. 서울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강서 크라운팰리스'(8.9대 1)가 유일하다.

이와 달리 전국 평균 청약률은 전월 대비 떨어졌다. 11월 전국 청약시장에서는 37개 단지, 1만5656가구 모집에 21만9160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청약률이 14.0대 1에 불과했다. 이는 10월 기록한 평균 청약률(19.8대 1)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본 수만명이 몰리는 대전 지역에서의 분양이 전무했던 영향이다. 일례로 지난 10월에는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와 '목동 더샵 리슈빌'에 각각 6만5845명, 5만9436명이 몰렸다. 반면 지난 11월에는 대전 지역에서 단 한 건의 분양도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운서SK뷰스카이시티'(0.2대 1)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0.5대 1) △'양주옥정신도시2차노블랜드프레스티지'(0.8대 1) △'증평 미암리 코아루 휴티스'(0.2대 1) △'양산 물금 코오롱하늘채'(0.3대 1) 등이 부진한 청약 성적을 거둔 것도 전국 평균 청약률을 끌어내리는데 일조했다. 

◇분상제 후폭풍…공급 축소 우려에 대기 수요자 많아

업계 전문가들은 전국 평균 청약률과 서울 평균 청약률의 상반된 행보에 대해 분상제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정부가 지난달 초 분상제 적용지역으로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영등포구 소재 27개동을 지정하다 보니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는 정부가 한 차례 분상제를 시행하면서 해당 제도의 부작용이 여과없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시절 분상제는 청약가점제와 동시 적용됐다. 이에 건설사는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기에 앞서 밀어내기 분양을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분상제는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에 있어 공급을 축소시키는 부작용을 야기했다. 여기에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미분양은 보다 적체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공급 물량은 2007년 22만9000여가구에서 2010년 9만1000여가구로 급감했으며, 결국 정부는 침체된 주택시장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분상제를 폐지하는데 이르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집값이 7월을 기점으로 뛰다 보니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분상제 규제 내용과 적용지역이 발표된 후에는 보다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분상제 여파로 공급 축소가 우려되다 보니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진 영향"이라며 "분상제가 적용된 단지의 경우 전매제한이 최대 10년까지 늘어나기에 서둘러 집을 구하려는 수요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근 몇년간 서울의 신규 분양 규모가 저조한 것도 한 몫 했다. 2017년만해도 서울에서는 일년간 4만4075가구의 분양이 이뤄졌지만 2018년 2만5146가구, 2019년(1~11월) 2만4315가구 등 신규 공급 규모는 꾸준히 축소돼 왔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은 신규 공급이 타 지역대비 충분치 않은 곳"이라면서 "이 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서울의 대기 수요자가 타지방에 비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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