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박형세·이연모, TV·스마트폰 사업구조 개선 가속화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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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박형세·이연모, TV·스마트폰 사업구조 개선 가속화 특명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2.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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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사업부, 글로벌 점유율 확대…프리미엄 주도권 확보
MC사업부, 적자폭 감소…외주생산 확대로 자원 효율화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왼쪽)과 이연모 MC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왼쪽)과 이연모 MC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LG전자가 TV와 스마트폰 분야의 사업구조 개선을 가속화하기 위해 새 수장을 임명했다. 신임 박형세 HE사업본부장과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문한 ‘빠른 체질개선’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새 최고경영자(CEO)에 권봉석 사장을 선임했다. 권 사장은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장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해왔다. LG전자는 연말 인사와 관련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과거의 성공 체험을 기반으로 한 경영방식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구 회장이 강조한 ‘변화의 가속화’와 일맥상통하다.

업계 관계자는 “권 사장이 CEO를 맡게 된 것은 그가 주도한 TV-스마트폰 분야에서의 사업구조 개선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며 “이번 연말 인사는 권 사장의 성과가 LG전자 전체로 퍼져나가 ‘변화의 가속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보인다”고 했다.

LG전자는 HE사업본부장에 박형세 부사장이 선임된 배경과 관련 박 부사장이 사업구조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확대해 체질 개선에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HE사업본부는 기존의 TV사업운영센터를 폐지하고 TV해외영업그룹을 신설한다.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LG전자는 15.9%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30.3%를 차지한 삼성전자다.

이같은 조직 개편은 박 부사장의 경력과 관련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부사장은 2016년 해외영업그룹장을 역임했다. 특히 미래 먹거리인 8K TV, 프리미엄 TV의 격전지가 될 글로벌 최대 TV 시장 북미 시장에서 DTV북미그룹장, TV북미마케팅담당을 거쳤던 박 부사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IHS마킷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의 TV 점유율은 LG전자는 19.1%로 2위다. 1위는 삼성전자(43.4%)다.

이연모 신임 MC사업본부장은 18분기째 지속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 신임 본부장이 MC북미영업담당, MC해외영업그룹장을 역임해 단말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턴어라운드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누적된 적자액은 3조원이 넘는다.

LG전자 비용절감은 전임자였던 권 사장 시절부터 효과가 나타났다. 스마트폰 생산 기지 이전을 통한 제조원가 절감으로 올해 2분기 3100억원대였던 적자를 3분기에 16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여기에 LG전자는 외주생산 방식을 늘려 적자 개선을 가속화한다. LG전자는 올 3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존 저가 제품 위주이던 스마트폰 외주 생산을 내년부터 중가 라인업까지 확대 적용하겠다”고 했다. 실제 LG전자는 실속형 신제품 2종을 ‘합작개발생산(JDM)’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 본부장이 (주)LG 경영관리팀장 경험을 바탕으로 MC사업본부의 자원 효율화를 어떻게 극대화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권 사장이 전체적인 중심을 잡고, 박·이 신임 본부장이 맡은 분야에서 체질 개선의 속도를 올릴 것”이라며 “빠르게 성과를 내야하는 만큼 두 신임 본부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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