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운용사도 ‘100조 퇴직연금’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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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도 운용사도 ‘100조 퇴직연금’ 잡아라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2.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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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제도 개편으로 폭발적 성장 기대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사도 자산운용사도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는 퇴직연금시장에 꽂혔다. 정부는 노후보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퇴직연금시장을 키우기로 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연금운용을 전담하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에 뛰어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현재 모두 10곳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여기에 해당한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OCIO를 활용한다. 자산 일부를 외부에 일임해 전략적인 자산배분과 목표수익률 설정, 자금집행, 위험관리를 꾀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일찌감치 OCIO솔루션센터를 구축했다. 올해에는 세계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그룹에 속한 뱅가드인베스트먼트홍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B증권도 고용노동부 OCIO 선정을 위해 만들었던 금융상품영업본부 산하 OCIO전략팀을 중심으로 기금형 퇴직연금에 대응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 OCIO사업팀을 신설했고, 한국투자증권은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한 이후 운용조직을 개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OCIO시장은 증권가에서는 드물게 밥그릇을 키울 수 있는 곳이다. 지금도 규모가 100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여기에 외부 전문가가 알아서 굴리는 기금형 퇴직연금, 운용지시 없이 금융사가 상품을 택하는 디폴트옵션 도입도 예고돼 있다. 퇴직연금시장이 1000조원 이상으로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투자사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운용보수가 낮더라도 위탁자금이 많으면 적지 않은 수익이 생긴다. 얼마 전 마감한 서울대발전기금 OCIO 선정 입찰에 지원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만 20곳에 달한다.

여기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같은 연기금 투자풀에 오랫동안 이름을 올려온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NH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같은 초대형 투자은행(IB)도 이름을 올렸다.

기금 운용권을 따는 금융사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6년 동안 서울대발전기금을 굴린다. 위탁자산은 6월 말 기준 약 2000억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OCIO 시장에 진출하는 회사는 현재 시장 규모를 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이후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거는 회사가 많다”고 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은 낮은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자는 늘어나고, 운용수익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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