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민식이법’을 포함한 민생법안 통과를 위해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먼저 취소하지 않을 경우 본회의 개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이 이를 필리버스터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과의 4+1 공조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청와대 인근 ‘투쟁 텐트’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식이법 통과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는데, 왜 여당은 아직도 묵묵부답이냐”라며 “청와대와 여당은 잘못된 불법적인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양대 악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을 철회할 생각을 하기는커녕 더 큰 불법으로 맞서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정상적으로 본회의가 열렸으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지 않은 민식이법은 당연히 통과됐을 것”이라며 “누가 그날 본회의를 불법적으로 막았나. 바로 여당과 문희상 국회의장”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국당의 이러한 요구에 필리버스터 신청을 먼저 취소해야 한다고 맞섰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한국당은 이미 제출된 199개 전체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으로 취소해야한다”라며 “이후 같은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법 절차에 따라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정치세력이 연합해 국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정상화하는 방안은 얼마든지 열려있다”며 4+1 공조에 힘을 실었다.
다른 야당도 4+1 공조 구축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예산과 개혁, 민생 완수를 위한 4+1 비상공동행동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저는 여야 4당+1 대표자 비상회동을 추진하겠다”라며 “민주당은 이제 한국당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한국당은 더 이상 국회를 농단하지 말고 다시는 이 국회에 돌아오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