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상승률을 보이며 4개월 만에 0%대를 넘어서는 반전을 보였다. 마이너스 물가로 인한 불황 경고음이 사라질지 주목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전년 동월대비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공식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8월 소비자물가는 0.0%를 기록해 공식상으로는 보합, 실질적으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9월 0.4% 하락해 첫 공식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뒤 10월에 다시 보합을 기록했다. 11월 들어 반전을 보이기는 했지만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0.8%을 기록한 이후 11개월 연속으로 1%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록이다.
특히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가 문제다. 11월에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1999년 12월(+0.5%)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에 그치며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다.
이번 물가상승률을 견인한 것은 서비스 부문이었다. 전체 서비스 물가는 전원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특히 개인서비스 가격이 1.6% 상승해 전체 물가를 0.52%포인트 올렸다. 외식 부문은 2.2% 떨어져 지난 2006년 2월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11월에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14.8% 급등한 반면, 올해 11월에는 5.8% 하락했다"며 "가을 태풍으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해 전체 농산물 하락폭이 작년보다 줄어들며 농산물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효과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물가 동향에 대해 "마이너스 물가만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