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 1순위 청약 요건 강화되나
상태바
경기 과천, 1순위 청약 요건 강화되나
  • 이재빈 기자
  • 승인 2019.12.01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천 집값·전셋값, 연일 전국 최고 상승률
당국 “거주기간 요건 늘리겠다” 엄포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아파트’ 전경. 이 단지 전용 84㎡형은 지난 5월 6억8000만원 선이던 전셋값이 9월 8억∼8억5000만원으로 급등했다. 사진=이재빈 기자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아파트’ 전경. 이 단지 전용 84㎡형은 지난 5월 6억8000만원 선이던 전셋값이 9월 8억∼8억5000만원으로 급등했다.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경기 과천시에 청약 관련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당국은 공급 거주기간 요건 강화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과천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지식정보타운 택지개발지구 내 공동주택 분양을 앞두고 위장전입자 조사와 우선 공급 거주기간 요건 강화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135만3000㎡에 조성 중인 복합 도시다. 사업·교육·문화·주거 기능을 갖출 예정으로, 2011년 개발정보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구 내 2개 구역에 대한 아파트 사업계획이 2017년 11월 승인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자 실수요자는 물론 부동산 투기꾼들도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위장전입자들이 분양 우선권을 노리고 대거 유입되자 과천시는 지난 8월과 9월에 걸쳐 주민등록 일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식정보타운 S6구역 ‘푸르지오 벨라르테’ 분양을 앞두고 외지인 유입이 늘어나 집값과 전셋값이 폭등하기도 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값은 지난달 11일 전주 대비 0.97%나 폭등했다. 같은달 18일과 25일에도 0.89%씩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0.8%, 1.11%, 1.04%씩 올랐다.

폭등의 배경에는 청약을 노리고 몰려든 일부 투기세력이 있다. 지식정보타운은 과천에 1년 이상 거주한 시민에게 지역 거주 우선 공급대상 자격이 부여된다. 따라서 과천 1순위 청약을 노리고 1년 이상 전세로 거주하며 청약 당첨을 노리겠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 급등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시는 ‘입주자 모집 공고일 현재 1년 이상 거주’라는 분양요건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일부 신도시가 시행했던 것처럼 거주기간 요건을 3~5년으로 강화하거나 위장전입이 몰린 시점 이전에 전입한 세대에 한해 우선 공급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분양을 노린 위장전입자 탓에 과천에 오래 살고 있던 세입자들이 전셋값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시군으로 쫓겨나는 상황”이라며 “전입·전출 세대의 변동과 위장전입자 현황, 전셋값 변화 등 여러 지표를 분석해 주거 안정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