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에 다시 고개 드는 지방 부동산 원정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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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규제에 다시 고개 드는 지방 부동산 원정투자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2.01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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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대상지역 해제 '부산'·조선업 회복세 '울산'에 매수세 몰려
상대적으로 규제서 자유롭고 바닥권 인식 확산에 투자 늘어나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을 타킷으로 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지방으로 원정 투자를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과 지역기반산업의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울산 등에 원정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몇년간 약세를 보였던 이들 지역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에서 5만8311건의 아파트가 매매거래됐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직후인 10월(6만4559)보다는 9.67% 줄어들었지만 지난 1월(3만1305) 대비 86.26%나 급증한 수치이다.

이 중 서울 큰손들의 지방아파트 원정투자는 3385건으로 작년 10월(5412건)보다는 37.45% 줄었지만 올해 1월(1883건) 대비 79.76%나 늘어났다.

특히 지방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세금과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데다 최근 몇년간 약세가 지속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에 저점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에선 지난달 6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에서 지난 10월 한달 간 외지인의 매입건수는 508건(이 중 서울 57건)으로 부산 전체 매매거래(3439건)의 14.7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471건)과 지난 1월(242건)보다 각각 7.85%, 2.09배 늘어난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전지역이 규제에서 해제된 뒤 아파트값이 26개월만에 상승 전환됐다. 지난달 18일(0.19%)에는 4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지난달 25일(0.17%)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조선업 수주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울산에도 외지인들의 원정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은 325건(서울 26건)으로 지난해 10월(62건)과 지난 1월(88건) 보다 각각 5.24배, 3.69배 증가했다.

2017년 3월 13일부터 하락세가 이어졌던 울산집값도 지역기반산업 회복세와 외지인들의 매수세 등에 힘 입어 지난 9월 상승전환했다. 지난달 25일엔 전주 대비 0.24% 상승하며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울산의 경우 지역 조선업 침체로 부동산 시장도 크게 위축되면서 당분간 신규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들어, 공급부족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 본 투자 수요도 많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셈"이라며 "부산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고, 울산은 집값이 많이 내려 바닥이라는 인식과 조선업 회복세에 아파트값 상승 기대로 투자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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