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3% 성장 점친 한은 "불확실성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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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3% 성장 점친 한은 "불확실성 줄었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2.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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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교역확대"
늘어나는 재정집행ㆍ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일까 아닐까. 경기 바닥론을 내놓은 한국은행은 무엇을 근거로 삼았을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11월 29일 처음 바닥론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1일 정부 기구와 국내외 연구기관이 내놓은 경기 전망을 종합하면 한은도 '뒷북' 식으로 꾸준히 눈높이를 낮추어왔다. 이번에 발표한 새해 성장률 전망치는 앞서 7월보다는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올해 성장률도 2%를 지킬 걸로 보았지만, 역시 꾸준히 떨어져왔다.

2% 턱걸이가 가능한 근거로 삼는 건 재정집행이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만약 재정집행률이 예상에 못 미칠 경우 성장률 달성이 위험할 수 있다"며 정부에 적극적인 재정을 요구했다.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에는 불확실성도 줄어들 걸로 보았다. 이주열 총재는 구체적인 시기를 내년 중반으로 제시했고,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를 늘려줄 걸로 기대했다.

IT 부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반도체를 꼽았다.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가 꺾이는 바람에 성장률도 뚝뚝 떨어졌었다.

이주열 총재는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주춤하고 반도체 장비 매출을 비롯한 반도체 경기 관련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 업황을 전망하는 전문기관도 내년 중반에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걸로 본다"며 "다만 정도가 활황을 보였던 2018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정집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반도체 업황도 제때 살아난다면 새해 성장률은 올해보다는 나을 거라는 이야기다.

대외적으로도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았다. 미ㆍ중 무역협상은 1단계 협상에서 타결에 이를 걸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발하고 있지만, 다시 악화일로로 들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주열 총재는 "일반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이번 전망에서도 기본적인 시나리오로 설정했다"며 "만약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된다면 투자 증대, 교역 확대, 수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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