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 4대 금융지주…올해 당기순익↑이자마진↓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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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다매’ 4대 금융지주…올해 당기순익↑이자마진↓예상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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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우리금융, 11.7조 전망…전년비 11.6%↑
한은, 두 차례 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 하락은 불가피
국내 금융지주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순이자마진이 줄면서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금융지주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순이자마진이 줄면서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국내 금융지주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다만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면서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新)예대율 규제로 대출 확대도 쉽지 않은 데다, 저금리 고착화로 예금·대출금리가 모두 떨어지고 있어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11조7001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11.6% 늘어난 규모다. 이들 당기순이익은 2017년 9조7787억원, 지난해 10조4851억원으로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융사 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7년 만에 ‘3조 클럽’에 재진입한 데 이어 올해 3조70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도 3조619억원을 거두며 3년 연속 3조 클럽 달성이 유력시 되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2017년 3조3119억원, 지난해 3조619억원을 시현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각각 2조5345억원, 2조1504억원으로 3년 연속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다만 한국은행이 올해만 두 차례 걸쳐 금리를 인하한 탓에 순이자마진(NIM)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한은이 내년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 전망이 더해지면서 이미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난 3분기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각각 1.99%와 1.53%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4%포인트, 0.03%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국민은행 순이자마진 역시 각각 1.94%와 1.67%로 전분기에 견줘 0.03% 낮아졌다.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도 각각 전분기 대비 각각 0.09%포인트, 0.07%포인트 떨어진 1.72%와 1.47%를 보였다. 우리금융도 1.81%에서 1.73%로 떨어졌다. 

금융사들은 이 같은 마진 하락세에 대출규모를 늘려 수익성 방어에 나서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新)예대율(대출·예금 비율) 규제로 대출을 더 늘릴 수 없어서다. 예대율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과 비교해 대출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100%를 넘기면 신규대출 등 영업에 제한을 받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이자이익 높이기도 쉽지 않다. 최근 대규모 원금손실로 논란이 일었던 DLF(파생결합증권) 사태로 금융당국이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에 칼을 대면서 은행 판매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당 사태로 인해 원금손실형 상품을 꺼리는 투자 심리가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1년물 평균금리가 이달 중 0.09%로 전달 대비 추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잔존한 예대율 강화 부담과 예대금리차(NIS)의 우하향 기울기를 고려하면 4분기 은행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0.04~0.06% 하락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 7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은행 순이자마진은 은행 평균 0.05% 내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역시 0.03~0.04% 추가로 하락해 향후 은행 수익성 악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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